

[촌부의 단상]봄은 봄이로구나!
4월 21일, 음력 삼월 열이렛날
잔뜩 흐리고 안개마저 자욱하고 간밤에 비가 내린 듯
촉촉한 아침을 맞는다. 근래 보기 드물게 아침 기온이
두 자릿수인 영상 12도이다. 올봄 들어서 처음이다.
비는 그렇게 많이 내린 것 같지는 않지만 땅이 젖어서
흙내음이 좋을 뿐만 아니라 지금 한창 고개를 내미는
야생초들이나 새잎이 돋는 나무들에겐 더 없이 좋은
단비가 아니었을까 싶다.
가장 먼저 봄소식을 알린 명이나물 잎파리가 갈수록
쑥쑥 자라 이제는 포기가 풍성하여 너무나 보기좋다.
언제부터 나왔는지 현호색이 앙증맞게 꽃을 피우고
있다. 아주 자그마한 녀석이라서 쪼그리고 앉아야
보인다. 여기저기 새싹이 돋는 모습이 수없이 보인다.
앞뜨락에 줄을 지어 나오는 이 녀석은 무슨 꽃인지
잘 기억이 안나지만 아마도 지난해 심어서 이내 잎이
말라버렸던 튜울립이 아닌가 싶다. 올핸 잘 되려나?
어제까지만 해도 찬서리에 오들오들 떨고만 있었던
진달래도 드디어 꽃망울을 터트리기 시작을 했다.
우리집에 있는 진달래는 꽃집에서 파는 묘목을 만든
그런 나무를 심은 것이 아닌 산에서 스스로 자생을 한
진달래이다. 아무렇게나 가지를 뻗는 그대로 둔 것이
볼품은 없을지 모르겠으나 더 자연스러워 우리 눈엔
더 보기좋다. 머잖아 흐드러지게 예쁜 꽃을 피울 것
같아 기대가 된다.
시냇가쪽 데크옆에 세워둔 버섯목을 가만히 살펴보니
여기도 봄이 오고있다. 아내가 수시로 막데기를 들고
두들겨주고 가끔씩 시냇물을 떠다가 물을 뿌려주어서
그런지 드디어 표고가 나올 조짐이 보이기 시작했다.
지난 가을 겨우 몇 개가 나와 아쉬웠는데 올봄부터는
본격적으로 표고버섯을 구경할 수가 있을 것 같으니
이또한 기쁜 봄소식이 아니겠는가?
촌부 친구들의 등산모임 요산회에서는 저멀리 남도의
순천 국가정원으로 봄나들이를 간다고 하여 아침부터
카톡소리가 요란하다. 못가는 촌부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멀리 사는 것도 그렇지만 주말과 휴일이
더 바쁜 촌부라서 그저 마음뿐이다. 잘 다녀오시게~
하필이면 같은 날 아내의 친구들도 청주의 청남대로
봄나들이 간다고 하지만 못가고 말았다. 참석한다며
좋아했는데 차편이 아내의 그 마음을 꺾고 말았다.
출발하는 차편의 시간이 맞지않아 결국 포기를 했다.
집에서 출발하여 장평에서 원주로, 다시 원주에서
청주로 가야하는데 시외버스 시간이 제대로 맞지않은
것이라서... 산골에 살다보니 이래저래 그러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