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촌부의 단상]역시 아침 산행이 좋아~
어제 저녁무렵부터 밤까지 이슬비가 내렸다.
비구름이 가려 슈퍼문이란 달을 볼 수 없었다.
잠들기전 자정무렵 구름사이로 둥근달이 나왔다.
소원이라기에는 소박하지만 달을 보고 빌었다.
내일은 제발 콩타작 좀 하게 해가 뜨게 해달라고...
그래서인지 한파주의보가 내려졌다는 예보와는
달리 기온도 영상 5도에다가 추위도 없을 뿐더러
동녘에서는 햇님이 고개를 내밀어 세상을 환하게
만들어 주고 있다. 반갑고 고맙고 기분이 좋다.
오늘은 드디어 콩타작을 하게 될 것 같아서...
먼동이 틀 무렵 이른 아침 모처럼 뒷산을 올랐다.
이제 촌부가 다니는 산길에는 나뭇잎, 풀잎 떨어진
낙엽들이 잔뜩 쌓여 있어서 길이라고 할 수 없을
만큼 분간이 안된다. 한참 걷다가 잣나무숲으로
눈길이 가있다. 아니나 다를까 잣송이가 보인다.
주워야 하나 말아야 하나 망설이다가 견물생심에
줍다보니 제법 많이 주웠다. 아직 잣송이가 있는
것을 보니 정말 올해는 잣이 풍년이긴 한가보다.
며칠전에 멧돼지 무리가 집근처까지 내려왔다고
옆집 형수님이 아내에게 조심하라고 했다며 이젠
절대 혼자서 산에 가지말라고 했는데 산에 오른걸
알면 아내가 걱정할까봐 발길을 돌렸다. 내려오는
길에 간벌하여 그냥 방치한 길다란 나무 두토막을
어깨에 매고 내려왔다. 이런걸 두고 일거다득이라
할 수가 있겠지? 운동도 하고 잣송이도 주워오고
땔감용 나무도 해가지고 오니까 말이다. 이것이면
하루정도 땔감은 될 것이다.
나무 두토막의 무게가 제법이라 낑낑대며 오는데
커다란 아카시아 나무위에 한무리의 떼까치들이
지저귀고 푸드득 날개짓을 하면서 소란을 피우고
있었다. 마치 나무를 매고 오는 촌부에 말을 거는
느낌이 들었다. "할아버지! 힘들게 왜 나무를 매고
오세요?"라고... 잠시 나무를 내려놓고 녀석들에게
"땔감용 나무란다. 너희들은 아침부터 뭘하느냐?"
라고 혼잣말로 지껄이며 쳐다보았다. 바로 옆에서
보고있는데 놀라지도 않고 서로 장난을 치고있다.
이런 모습을 보는 것은 그리 흔하지 않은 것이다.
산골에서 보게 되는 아름다운 모습이라고 할까?
강장제로 정력에 좋다드만
잣은 잘아서 몬먹나 몬까서
유붕이 자원방거하니 불역락혼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