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작은 것이 큰 행복이야!
누군가 그랬다. 작은 것에서 느끼는 행복이 가장
큰 행복이라고... 요즘 촌부가 이런 행복을 느끼며
산다. 너무 거창하게 행복이라는 표현을 하였지만
제대로 하자만 흐믓함이라고 하는 것이 더 어울릴
것같은 생각이다. 하지만 행복이란 것은 나름대로
생각하기에 따라 느끼기에 따라 다른 것 아닐까?
사전적 의미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은데...
*행복[幸福. happiness]
1. 복된 좋은 운수.
2. 생활에서 충분한 만족과 기쁨을 느끼어 흐뭇함
또는 그러한 상태
그런데 요즘과 같은 물질만능시대에는 누구나 다
행복을 물질과 결부시킨다. 즉, 행복의 척도를 꼭
부(富)로서 가늠하는 것이 옳은 것인지 모르겠다.
어쩌면 없이 사는 자의 궤변일지는 모르지만...
왜 오늘 촌부가 개똥철학같은 서두로 행복이라는
단어를 화두로 삼아 행복을 논하고 있는 것일까?
오후에 잠시 짬이 나길래 배낭을 걸머지고 뒷산에
다녀왔다. 웬만해서는 이른 아침이나 늦은 오후가
아니면 뒷산에 가는 일은 거의 드물다. 요즘 잣이
한창인 때라서 아침에 집에서 가까운 잣나무숲을
다녀왔는데 조금 먼산에 있는 잣나무숲이 궁금해
느닷없이 오른 것... 아내는 가지말고 좀 쉬라했다.
마치 산이 나를 부르는 것 같아 그냥 가고 싶었다.
아니나 다를까 오늘따라 떨어져 있는 잣송이들이
많다. 뒷산에 오르기를 결심한 내가 대견스럽다.
의기양양 잣송이를 배낭에 가득 채우고, 한자루는
따로 손에 들고 집에 내려와서 데크창을 두드리며
아내를 불렀다. 아내의 자그마한 눈이 휘둥그레...
환하게 미소짓으며 "어머~ 다른 날보다 더 많이
주웠네."라고 했다. "작은 것이 큰 행복이야!"라고
우쭐해하며 말했는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결국
큰 돈은 아니지만 주워온 잣을 팔면 돈이 된다는
것이 머리에 박혀 땀을 뻘뻘 흘리며 산을 오르고
불을 켜듯 두눈을 부릅뜨고 잣송이를 주워왔으니
이놈 촌부도 어쩔 수가 없는 속물이구나 싶다.
의식주가 필요한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