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촌부의 단상]이웃집의 소중함...
●훈풍이 불어 봄날의 따스함을 느껴야 할 시기인데 마치 늦가을같은 스산함이고 쌀쌀한 요즘의 산골이다. 이틀이 멀다하고 영하의 기온에 서리가 하얗게 내려앉고 또 꽤나 많은 눈이 내렸다 녹았다하는 날씨가 이어졌다. 오던 봄도 나오던 새싹들도 피었던 야생화도 추위에 바싹 오그라들고 있는 것 같다. 아침 기온이 영하 3도로 시작하지만 오늘부터는 다시 평년의 기온을 회복될 것이라고 한다. 심술맞은 겨울에게 주눅이 들었던 봄이 한껏 기운을 내게 되겠지? 본격적인 산골의 따스한 봄을 기대해본다.
●부근 리조트 대리석 바닥 틈바구니에서 식물의 질긴 생명력을 보았다. 대리석 조각과 조각사이 이음새 틈에 어떻게 풀이 나왔을까? 바람에 흙먼지가 쌓이고 씨앗이 날라와 그 틈새에서 뿌리를 내리고 있는 것 같은데 그 모습은 가히 신기함을 너머 위대함이라 느껴지는 것이다. 도시에서도 가끔 보기는 했지만 늘 흙에서 자라는 식물만 보다가 이런 모습을 발견하여 한참을 바라보았다.
●산골에 살다보면 가끔 장기외출을 할 때 난감한 것이 집에서 기르는 애완견이다. 우리는 그나마 형제간과 장모님이 모여서 네집이 살다보니 모두 다 외출을 하는 일이 많지않으니 다행이고 별 문제는 없다. 그런데 한 열흘전 시냇물을 사이에 둔 옆집의 형님이 전화를 했다. 일이 있어 급히 서울에 가는데 조금 오랫동안 다녀와야 한다며 없는 동안 개사료를 좀 챙겨주었으면 한다는 부탁을 하였다. 그러마 하며 걱정말고 다녀오라고 했다. 벌써 열흘 가까이 아침 저녁으로 건너가 사료와 물을 챙겨주고 있다. 옆집 개도 매일 보는 이웃인걸 알고 꼬리를 치며 반기곤 한다. 마을에서 조금 멀리 떨어진 산골짜기 외진 곳이라 이웃이라곤 우리 네집과 옆집뿐이다. 그래서 서로 시냇물을 사이에 두고 건너에서 인사를 하며 지내는 가장 가까운 이웃이다. 우리와 옆집은 이렇게 이웃이 있어 괜찮지만 이웃없이 외딴곳에서 사는 사람들은 이럴때가 아마도 가장 난감하지않을까 싶다.
지리적인 이웃도 중요하고.
마음으로의 이웃 또한...
우리 모두가 마음으로 이웃하며 살아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