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봄비가 내릴 것이라는데...하늘은 먹구름이 잔뜩 끼어 온통 잿빛으로 오늘을 시작한다. 아마도 봄비가 내릴 것이라는 예보를 뒷바침하고 있는가 보다. 그래서인지 산골의 아침 기온도 어제와는 사뭇다르게 많이 푹한 영하 5도를 기록하고 있다. 아직 비는 내리지않아도 금새라도 비가 내릴듯하지만 예보에는 저녁무렵부터 제법 많이 내린다고 한다. 그냥 이대로 비와 함께 봄이 왔으면 좋겠는데 혹시나 기온이 낮아 눈이 내리지는 않을지 모르겠다. 지난번처럼 설마 또 그러지는 않기를 바랄뿐이다.
어제는 2주만에 산골아낙과 원주를 다녀왔다. 자동차 타이어와 브레이크 라이닝 패드를 교체를 하러 다녀온 것이다. 구입한지 5년이 지났는데 그동안 타이어교체를 차일피일 미루다가 목숨을 담보로 하는 중요한 것인데 방치하면 되겠냐는 산골아낙의 성화에 못이겨 갔었는데 때마침 제때 아주 잘 다녀온 것 같다. 300여m의 경사진 길을 브레이크를 밟고 다니다보니 브레이크 라이닝 패드도 마모되어 벌써 갈아야 했었단다. 그나마 더 늦지않게 와서 다행이라고 했다. 자동차 정비는 절대로 게을리해서는 안되는 것이라며 큰소리를 치는 산골아낙에게 할 말이 없는 촌부는 그만 깨갱하고 말았다.
자동차 정비를 마치고 마트에 갔더니 여기는 봄맞이 장식으로 마치 벌써 봄이 온 듯하였다. 눈에 들어오는 것은 화사한 꽃들과 싱싱한 과일들... 산골에서는 거의 볼 수가 없는 것들이라 눈길을 끌고 있음이었다. 꽃이야 봄부터 가을까지 산골 어디에서나 볼 수가 있어 그다지 부럽지만 않지만 온갖 싱싱한 과일을 아무때나 제대로 구입하지 못하고 장날 읍내에 나가야만 하기에 눈길이 자꾸만 과일가게로 향했다. 예전 우리도 도시에 살 때는 집만 나서면 싱싱한 과일 사서 먹을 수가 있었는데 산골에서 살다보니 자주 그럴 수가 없음이라 이럴땐 도시에 사는 사람들이 조금은 부럽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