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시 한적함으로...촌부가 장남이라 이곳 산골로 설을 쇠러 도시에서 왔던 아우네 식구들과 아들녀석이 올라갔다. 기다림은 설레임이였고 만남은 기쁨이었는데 떠나고 나니 허전함이 남는다. 1박 2 일동안 언덕위의 하얀집은 시끌벅적 떠들썩하여 간만에 사람사는 것 같았는데 다시 한적함으로 돌아와 적막이 감돈다. 촌부와 산골아낙은 다시 고요를 친구삼아 둘이 난롯가에 앉아 설날의 뒷이야기를 안주삼아 머루술을 한잔 하였다. 술을 못하는 산골아낙은 인절미를 구워 식혜를 마시며 아들과의 짧은 만남을 아쉬워했다. 하루가 멀다하고 카톡으로 연락하고 가끔씩 전화도 하는데 새벽까지 잠도 안자고 도란도란 이야기도 많이 하더구만 그것도 모자람이었나 보다. 산골아낙은 차례음식 준비하느라 바쁜 와중에도 아들녀석에게 들려보낼 것이라며 돼지고기를 사다가 돈까스를 직접 만들었다. 아주 오래전부터 돈까스를 잘 먹는 녀석을 위해 손수 만든 양념에 재었다가 식빵으로 만든 빵가루를 입혀 수제 돈까스를 만들어 왔다. 엄마들은 누구나 다 그렇겠지만 산골아낙의 아들사랑은 무한대이다. 그런데 녀석은 어느새 서른네번째 떡국을 먹었음에도 불구하고 혼자 사는 것에 익숙해졌는지 아님 연애하는 재주가 없는지 장가들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하루빨리 가정을 꾸렸으면 좋겠는데... 새해에는 좋은 소식이 있었으면 하는 부모로서의 바람을 가져본다.
번잡함이 지난 후의 한적함은 더욱 허전하지.
그래도 명절을 즐겁게 보냈으니 올해는 좋은 일만 생길거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