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
끝없이 이어지는 한파
2026년 1월 25일 일요일
음력 乙巳年 섣달 초이렛날
날씨예보를 믿을 수가 없다.
벌써 며칠째 한파경보가 내려졌는지 모른다.
엊그제 정점을 찍고 차츰 회복한다고 했었다.
그랬었지만 연일 한파의 기세는 장난 아니다.
어제는 전날 밤의 폭설과 함께 맹추위이더니
오늘은 또다시 수은주가 곤두박질을 하였다.
영하 20도, 혹한은 언제쯤이나 풀리려나?
어제는 바람까지 동반한 추위에 내린 폭설이
산골 사람들을 괴롭혔다. 제설작업을 하느라
악전고투를 해야만 했다. 15cm 넘게 내린 눈,
이리저리 불어제끼는 바람은 제설작업을 꽤나
힘들게 했다. 바람의 힘으로 도는 바람돌이가
바람 때문에 고생을 했다고 할까? 길을 치워야
하는 일이라 길의 방향 따라가며 눈을 치워야
하는데 바람이 부는 방향은 제멋대로, 그러니
눈을 온통 뒤집어 쓴 눈사람이 되어 애먹었다.
그래도 가벼운 눈이라서 두어 시간 작업으로
길은 마무리를 했다. 넓은 주차장에 쌓인 눈은
불어제끼는 바람 때문에 바람돌이로 작업하는
것이 무리였다. 넉가래로 여러번 왔다갔다하며
치워야만 했다. 그나마 이른 아침 마을 이장이
올라와 제설차로 한번 밀고 내려가 일이 훨씬
수월했다. 참 고마웠다. 전화로 인사를 전했다.
눈이 내리는 것을 그렇게 싫어하고 제설작업을
하느라 그 고생을 하면서도 작업을 마친 후에
바라보는 설경은 기가 막힌다며 보고 또 본다.
이러한 마음은 제설작업으로 고생한 댓가일까?
아님 보람이며 남다른 호사라고 해야하는 걸까?
어찌되었거나 이놈 촌부의 이중적인 마음이다.
다른 고장에 비해 엄청 춥고 눈이 많이 내리는
고장에 삶터를 정했음에도 불구하고 사계절 중
겨울을 싫어하면서도 설경을 즐기면서 좋아하는
그 마음도 그렇지만 또 한가지는 세월의 흐름이
너무 빠르다고 아쉬워하며 투덜거리면서 겨울은
빨리 가라고 하는 그 마음을 보면 분명 촌부의
생각과 마음은 이중적인 것이 틀림없다. 주어진
환경에 적응하는 것이 이렇게 두 가지의 마음을
갖게 하는 것 아닌가 싶다. 줏대도 없이 말이다.
사람의 마음은 흔들리는 갈대와 같다고 하더니...
이런 마음도 우리가 살아가는 인생이려니 하며
오늘도 한파와 함께 일희일비(一喜一悲)하며
또 하루를 살아가야 하는 것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