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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부의 단상

2008.02.22 22:33

산골예찬 ! ?



큰 길에서 자그마한 다리를 건너 

언덕배기에 잘 닦여진 길을 따라 오르니

길 양쪽엔 치워진 눈이 쌓여 터널처럼 보이고

겨우내 내린 눈의 흔적이 길따라 끝이 없음에 정겹다.

한쪽엔 산에서 흐르는 시냇물이 꽁꽁 얼어있고

또 한쪽은 비스듬한 언덕에 앙상한 나무들...

 

한참을 올라가 보니 손바닥처럼 펼쳐진 넓다란 곳에 

집도 밭도 정원도 산도 모두 하얗게 보인다.

제일 먼저 진돗개가 컹컹거리며 반긴다.

녀석은 순하디 순하다. 

머리를 쓰다듬어주니 반갑다고 꼬리를 친다.

 

 

한켠에 가지런히 걸린 농기구와 또 한켠엔 빈 화분들이

봄날을 손꼽아 기다리는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산골에 봄이 오면, 

무척 바쁠 저 농기구는 겨우내 편히 쉬나보다.

화분엔 화초들이 심어져 곳곳에 꽃내음이 나겠구나.

머리속에 꽃들이 만발한 그림이 그려진다.

 

여기저기 하얗게 눈쌓인 설경이 

한적한 산골임을 느끼게 한다.  

짚으로 싸둔 화초의 모습이 시골정취를 더하고

어느 연인들이 그렸는지?

예쁘게 눈위에 그린 그림이 이채롭다.

저 눈위에 웃는 얼굴과 사랑의 표시 하트를 그리며 

연인들은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였나보다

 

집으로 들어가보자

현관에 놓인 몇켤레의 털신이 정답게 반긴다.

시골이 아니면 보기드문 모습이다.

산골아낙도 산골촌부도 저 털신으로 겨울을 나나보다.

타임머신을 타고 아득한 6~70년대로 돌아간 느낌이다.

 

집안에 들어서니 오밀조밀 작은 소품들이 놓여있다.

산골아낙의 정갈한 마음씨처럼 여기저기 가지른한 모습,

화분엔 꽃이 피어 따스함을 느끼게 하고 

로즈마리는 초록의 싱그러움으로 향긋한 내음을 풍긴다.

산골아낙은 꽃을 사랑하는 자연주의 아줌마인가보다.

 

여기저기 벽에 걸린 그림이 아늑함을 풍긴다.

한지를 찢고 뜯어 만든 작품이 마치 수채화처럼 보인다.

산골아낙이 도시에 있을 때 만든 작품이란다.

짜투리 공간에 산골아낙과 산골촌부의 모습을 담은 

사진을 놓아 둔 산골아낙의 인테리어 센스가 엿보인다.


p.s : 친구들아! 
      정월 대보름 오곡밥, 귀밝기 술, 부럼 많이들 자셔는가?
      다들 바쁘신지 우리들의 정을 나누는 이곳에 글들을 많이 안올리는군.
      이 넘이라도 씨잘데 없는 잡글이지만 열심히 올려보려함인데 그냥
      눈팅을 하더라도 흔적이나마 남기고 가시게나!
      주말 가족들과 다복하고 행복하게 지내시기 바라며...촌부 뽀식이 넘이 
 
☆사진 더보기: 산골촌부 블로그   http://blog.naver.com/cgyslee
★촌부네 펜션: 앤하우스 홈페이지 http://www.annehouse.net

  • 김일한 2008.03.19 22:33
    잘 읽었습니다. 이제 글솜씨가 경지에이르렀습니다 (감히! 내가 작가의글을 평...) 2008/02/22 16:49
  • 한봉수 2008.03.19 22:33
    조용한 아침 사무실 자네의 글을 읽으니 봄을 기다리는 정경이 눈에 펼쳐지네.. 우리네 마음도 얼른 봄이 왔으면... 2008/02/23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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