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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부의 단상

[촌부의 단상] 

무덥지만 마음은 시원하게...


2025년 7월 26일 토요일

음력 乙巳年 閏유월 초이튿날


어디를 바라봐도 사방이 나무들로 둘러쌓인 숲,

짙은 녹음에서 매미들이 울어제낀다. 매미들의

일생을 알고있는지라 저 울음소리를 이해할 순

있지만 매미 울음소리는 왜 덥게만 느껴질까?

희한하게 매미는 장마철이 지나고 폭염이 이어

지는 시기에 꼭 나타난다. '자연의 이치'겠지만

왜 그런것인지 궁금증이 동(動)하기도 한다.


오늘도 여전히 이른 아침에는 안개가 자욱했다.

그 옛날 할머니가 그러셨고 어머니가 그랬듯이

오늘은 아내가 대(代)를 이어 한마디 중얼거려

혼자 웃었다. "아침 안개 끼는 걸 보니 덥겠네!"

이 말의 과학적 근거는 모르겠으나 분명 맞다.

그 옛날은 경험에 의한 경험치로 예측을 한 것이

아닌가 싶다. 그러고보면 우리 조상님들은 정말

현명하지 않았나 싶다. 옛말을 하고 사는 우리도

이젠 나이가 들긴 들었구나 싶다. 


뉴스에서 오늘이 이번 더위의 절정이 될 거라고

했다. 아침 기온이 20도, 선선하게 시작했지만

한낮에는 34도로 치솟고 작렬하는 태양의 위력,

폭염의 기세는 가히 상상초월이었다. 이 산골이

이 정도인데 다른 고장은 사람의 체온보다도 더

높은 40도에 육박, 밤에도 25도 밑으로 내려갈

줄을 모르는 열대야로 고생을 하고 있다고 한다.

우린 열대야를 모르고 사는 것만으로도 여름날

더 없는 복이라 여긴다.


이제 여름이 익어가면서 차츰 촌부의 자연마트

장바구니는 오히려 점점 양이 줄어든다. 그래도

아직 풍성한 편이다. 봄에 심은 상추, 브로콜리,

콜라비는 없고 오이는 이제 거의 끝물인 듯하다.

그래도 조금씩 수확을 하고 있다. 머잖아 노각을

수확하게 될 것 같다. 그런데 올해는 호박이 영

시원찮아 아쉽다. 해마다 나눔을 꽤 많이 했는데

올해는 겨우 우리 먹을 만큼이다. 방울토마토는

이제 익기 시작하여 기대가 된다. 오늘 아침에

아내와 함께 블루베리를 수확을 했다. 아쉽게도

이제 막바지인 듯하다. 앞으로 한번은 더 딸 수가

있지않을까 싶은데... 더 욕심 부리면 안되는 것,

자급자족을 했으면 그것으로 대만족이다.


참, 오후에 선물이 도착했다. 친구 부부가 맛좋은

복숭아를 한 박스 보내왔다. 이래저래, 여기저기

많은 이들로부터 도움을 받고 사는 것이라 너무

고맙고 감사하다. 생각컨데 우리 부부도 그동안

모나게 사는 삶은 아니었구나 싶은데... 그런가?

아내는 곧장 친구 부인에게 전화로 감사 인사를

전하는 것이었다. 친구야, 제수氏! 고맙소이다!


저녁에 일기를 쓰다 말고 마을에 내려갔다 왔다.

이장과 멘토 맥가이버 아우 또다른 아우가 함께

마을 주변 풀을 깎고 맥주 한잔을 한다며 오라고

하여 갔다가 오느라 뒤늦게 일기를 마무리한다.

여름날 밤에 야외 데크에서 시원하게 맥주 한잔

하고 왔더니만 기분이 좋다. 고마운 아우들이다.

흔히들 하는 말, '사는 것 뭐 별 것 있나? 정다운

이웃끼리 즐기며 살면 그걸로 족하는 것이지!"

술 안마시는 이서방과 함께 다녀와 음주운전은 

하지않았는데 음주일기를 쓰게 된다. 횡설수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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