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
폭우가 물러가자 이제는 폭염이...
2025년 7월 21일 월요일
음력 乙巳年 유월 스무이렛날
폭우는 물러갔지만 오전에 한바탕 소나기가
퍼붓고 지나갔단다. 같은 평창이지만 봉평의
설다목 우리집은 비가 잠시 내렸는데 30여분
거리 오대산 입구 진부의 식물원에는 내리지
않았다. 그러니까 산골집에는 아흐렛째 비가
내린 것이다. 이렇게 같은 고장이라도 날씨가
다른 것을 보면 기후조건이 많이 변한 것 같다.
깊이 알 것까지는 없지만 그저 그렇다는 것...
열흘 가까이 추적거리거나 폭우를 쏟아놓더니
언제 그랬냐는 듯 이젠 폭염이 기승을 부린다.
하긴 7월도 하순으로 접어들면 한여름 속으로
들어서는 시기라서 그러려니 해야만 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뒤늦은 장맛비가 내린 뒤라
습한 공기가 폭염에 뎁혀져서 엄청 끈적거리고
꽤나 무덥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다른 고장과
달리 기온도 많이 오르지 않고 열대야도 없다는
것이다. 아침 영상 21도, 한낮 영상 29도였다.
비가 내리든 폭염으로 푹푹 찌는 듯한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날씨가 이어지더라도 식물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꽃이 핀다. 더위에 지치더라도
이렇게 핀 예쁘고 아름다운 꽃을 볼 수 있음이라
산골살이는 좋다. 자연과 함께하는 보람이겠지?
초봄부터 늦가을까지 꽃과 함께하는 일상이니까.
그건 그렇고 올해 오이 농사는 꽤 괜찮은데 노각
농사가 영 시원찮다. 이제 겨우 서너 개 열렸다.
아내가 엄청 좋아하는 노각이라 10그루를 심어
길렀다. 덩굴은 무성하고 꽃도 많이 피는데 정작
열매인 노각이 열리지를 않는다. 좀 더 기다리면
열리려나?
오늘은 식물원에 일을 나가는 날, 간만에 비없는
상태에서 일을 하느라 땀을 꽤 많이 흘려야했다.
비에 젖은 땅이 내려쬐는 폭염에 뎁혀져 습도가
얼마나 높은지 온몸이 땀으로 푹 젖을 정도였다.
그나마 나뭇그늘의 숲속에서 쉬땅나무를 손으로
뽑아내는 일이라 천만다행이긴 했다. 우린 숲속의
그늘에서 일을 하지만 뙤약볕에서 일하는 분들은
얼마나 힘들까 싶어 우리는 불평불만이 없음이다.
40여분 일하고 20여분을 쉬라며 절대 무리하지
말라고 신신당부를 하는 관계자가 너무나 고맙다.
이렇게 우리 시니어 5총사는 오늘도 칭찬 받았다.
집에 왔더니 아내가 맛있는 간식을 준비해 놓아
많이 고마웠다. 일을 나가는 날에는 식물원에서
간단히 컵쌀국수로 점심식사를 한다. 도시락을
준비하는 것도 그렇다며 함께 일하는 동료끼리
의논하여 컵쌀국수를 공동구입하여 먹고있다.
한끼 식사로는 부족하지만 허기는 충분히 면할
수 있다. 기름기 많은 컵라면보다는 업그레이드
된 패스트푸드라고 할까? 아내가 준비한 간식은
미니 밤호박 스프, 체다 슬라이스 치즈와 파마산
치즈와 약간의 소금으로 간을 하여 아주 맛있다.
그뿐만이 아니다. 크루통을 구워놓은 것 아닌가?
스프에 넣고 굴려 먹으면 아주 맛이 좋은 것이다.
간식 하나에도 정성을 다하는 아내, 고맙소이다.
아내의 배려는 또 있다. 아내가 끝나는 시간에
맞춰 학교에 픽업하러 갔더니 읍내 마트에 들려
가자고 했다. 오늘 무척 무더운데 수고했노라며
생선회 한 접시를 사는 것이었다. 집에 오자마자
밭에서 상추 몇 잎 뜯고 풋고추 몇 개 따서 함께
맛있게 먹었다. 소맥 석 잔을 곁들이는 건 기본...
아내가 고마운 것은 정작 본인은 생선회를 전혀
즐기지 않으면서도 섬출신 남편을 위해 챙겨주는
그 마음이 너무나 곱다는 것이다. 고맙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