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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부의 단상

[촌부의 단상] 

또 뭘 하는 것이야? 


2025년 6월 12일 목요일 

음력 乙巳年 오월 열이렛날 


오늘도 한여름을 방불케 하는 날씨였다. 

아침은 영상 10도, 선선했지만 상쾌했으나 

한낮은 영상 29도, 뙤약볕은 대단하여 잠시 

서있으면 땀이 줄줄 흘렀다. 이제 한낮에는 

바깥일은 하면 안될 것 같다. 그래서 아침과 

늦은 오후에만 일을 하라는 아내의 엄명이다. 


햇살 퍼지기전은 선선하여 뒤란에서 참취를 

캐고 있었다. 아내가 어디 있냐며 소리질렀다. 

"나 뒤란에 있네!"라고 했더니 이내 다가와서 

"또 뭘 하는 것이야?"라고 했다. 그냥 웃으며 

"건물 주변에 붙어서 자라는 풀을 없앨까 해서 

우선 참취 옮겨 심으려고 캐고 있는데..."했다. 

"힘든데 그걸 꼭 지금 해야하는 일이야?"하여 

"우리 일이 어디 시간이 정해져 있나? 생각이 

나면 그냥 그때그때 해치우면 되는 거잖아?" 

이렇게 말하고 뒤란의 건물쪽에 자라는 참취를 

캤다. 일단 캐긴 했는데 마땅히 옮겨심을 곳이 

생각나지를 않아 한참 생각하다가 떠올랐다. 


캔 참취를 들고 큰밭가 나물밭 끝부분으로 갔다. 

살펴보니 온갖 잡초를 뽑아내고 돌을 골라내면 

그럴듯한 나물밭이 될 것 같았다. 삽과 4지창인 

도라지삽, 손괭이를 준비하여 작업을 시작했다. 

자그마한 밭뙈기인데 모처럼의 삽질이 힘들다. 

풀도 많았지만 돌이 많아 삽질이 제대로 되지를 

않아 애를 먹었다. 이곳은 아내의 걷기운동코스 

끝부분, 운동을 하던 아내가 "어디 갔나 했더니 

여기 있었네! 여기에도 참취를 옮겨 심으려고? 

당신을 누가 말리겠노? 힘들게 하지말고 제발 

쉬엄쉬엄 하셔! 시원한 물 갖다줄테니 좀 쉬어!" 

라고 하더니만 조금후에 얼음 동동 띄운 시원한 

물을 갖다주었다. 아내의 배려로 시원한 물 한 

모금 들이키고 잡초를 캐내고 흙을 골라 참취를 

골고루 심었다. 그곳에 있는 바위돌은 일하다가 

잠시 앉아 쉴 수 있게 들어가는 길을 만들어놓고 

그 주변은 비워놓았다. 그럴듯한 쉼터가 되었다. 


오후에 학교에서 아내를 픽업학 봉평장에 잠시 

다녀왔다. 오늘은 평일이라 그런지 지난 장처럼 

분비지는 않았다. 종묘상에서 여름 배추 모종을 

스무 그루 사왔다. 쫑대오른 레드치커리를 뽑고 

심을 것이 마땅찮아 대신 여름 배추를 심었다.  

일찌감치 식사를 하고 풀이 정리해놓은 뒤란에 

부직포를 깔았다. 그동안 풀이 자라든 말든 그냥 

방치했는데 건물쪽에 부직포를 깔았더니 그럴듯 

하다. 진작 이렇게 했어야 했는데... 건물벽체에 

풀이나 나무가 자라면 습기로 인해 좋지않으니 

제발 정리하라는 멘토 맥가이버 아우의 조언이 

촌부의 생각을 바꾸게 한 것이다. 


오늘도 이래저래 바빴다. 씻고나서 차를 마시고 

노곤하여 넋을 놓고 TV를 보고 있는데 아내가 

"오늘은 일기를 안 쓸 건가?"라고 하는 바람에 

"아차! 깜빡 잊어삔네.ㅎㅎ 또 일기 지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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