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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부의 단상

PicsArt_1372258015067.jpg : 촌부의 단상-이런 재미에...PicsArt_1372258344141.jpg : 촌부의 단상-이런 재미에...이런 재미에...

이틀째 저녁무렵 소나기가 한바탕 퍼붇고 지나갔다. 그래서 아침은 물기가 촉촉하여 농작물을 비롯한 식물들의 모습이 싱그럽게 보인다. 산골의 하루가 이렇게 시작되었다. 장마철이라서 그런가 싶다. 요즘 가끔씩 비가 내려 잡초들이 제 세상인냥 밭고랑에 주인처럼 차지하고 있었다. 안되겠다 싶어 어제 아침나절 김매기를 시작하여 모두 해치웠다. 잡초들에게는 미안하지만 채소들은 고맙다는 인사를 하지않았을까 싶다. 잡초를 제거하고나서 깔끔해진 밭을 바라보면 느낌이 참 좋고 뿌듯하다. 아마도 농부님들의 마음이 이런 것이 아닐까? 농부는 아니지만 촌부도 농심을 가졌다고 생각되는데...

뒤늦게 모종판에서 나온 오이를 심었더니 그래도 무럭무럭 자라주어 고맙다. 이 녀석들이야 말로 촌부가 처음으로 씨를 받아 모종판에 모종을 부어 정성껏 물을 주고 가꾸어 밭에 내다 심어서 그런지 애착이 더 간다. 내다 심은지 얼마 안되었는데 제법 자랐다. 이제는 덩쿨이 타고 올라가게 말뚝을 박고 끈을 만들어 주어야겠다. 밭일을 마치고 잠시 전지 해놓은 나무들 중에 반듯한 것을 골라 적당한 크기로 잘라 놓았다. 오늘은 이 나무막데기를 박고 끈을 묶어야겠다. 벌써부터 오이가 열려 주렁주렁 매달린 모습을 상상하며 흐믓한 미소를 짓는 촌부...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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