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곁순 따주기어제는 비가 오락가락하더니 저녁무렵 밭에서 일을 하는데 습기와 열기가 합쳐져 그런지 무척 무더웠다. 아침안개가 자욱한걸 보니 오늘도 꽤나 더우려나보다. 다음주초부터 장마가 질거라고 하니 촌부의 마음이 바빠진다. 늘 미리미리 챙긴다고 하면서도 게으른 탓인지 모자람이 많은지 일이 자꾸 지척거린다. 오늘 꼭 해야한다는 생각보다 못하면 내일하지라는 느긋한 마음이 낳은 결과이다. 너무나 빠른 것을 요구하는 세상이고 조급함으로 살아왔기에 조금은 느리게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살자는 촌부의 다짐이며 일상에서 실천해보려고 하는데 마음처럼 그리 쉽지는 않다. 하루가 지나고 나면 뭘 하기는 했는데 한편으로는 뭘 했는가 모르겠다.
어제는 산골아낙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고추곁순 따주기를 하였구나. 실하고 많은 양을 거두려면 곁순을 따주어야 하는 고추이다. 처음 고추를 기를때 아깝다고 그냥 두었더니 옆으로 퍼지기만 하고 제대로 자라지도 않고 고추도 적게 달리는 경험이 있다. 그래서 과감하게 옆에 난 곁순은 잘라버리는 것이다.
요즘 아침저녁으로 시원할때 꽃모종 옮겨심기를 열심히 하고 있다. 늦어서 올해 꽂을 못보면 내년을 기약하기도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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