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
농사가 참 어렵다!
2024년 7월 9일 화요일
甲辰年 음력 유월 초나흗날
지역에 따라 장맛비의 편차가 심한 것 같다.
장맛비가 두려운 것은 느닷없이 쏟아붓는
집중호우, 어젯밤 뉴스에 경북, 충청지역에
비가 많이 내렸다고 했다. 검색을 해봤더니
막내네가 사는 영주에는 많이 내리지않은 것
같아 다행이라 안심이 되었다. 이곳 산골에도
며칠째 오락가락, 추적추적 비가 내리긴 해도
강수량은 얼마 안되는 것 같다. 아무튼 제발
비피해 없이 장마가 잘 지나갔으면 좋겠다.
지금은 소강상태인 것 같지만 점심무렵부터
내일까지 줄곧 비가 내릴 것이라는 예보이다.
잔뜩 흐린 이른 아침 기온은 20도, 눅눅하긴
해도 선선한 느낌이 좋다.
비록 작은 농사이긴 하지만 올해 농사는 별로
신통치가 않다. 날씨 탓이라기 보다는 무지한
주인장 촌부의 농사법에 문제가 있는 것 같고
아무래도 정성이 부족한 것이 아닌가 싶기는
하다. 그렇게 오랜 세월 텃밭농사를 지어오고
있는데 아직도 뭐가 문제인지 원인을 모른다.
특히 오이가 그렇다. 그동안은 나름의 방법을
고수해 왔으나 올해 처음 유투브 농사 고수의
방법을 컨닝을 했으나 또다른 문제가 있는 것
같다. 넝쿨과 잎사귀는 튼실하게, 무성하게 참
잘 자라고 아주 잘 뻗어간다. 꽃도 많이 피었다.
그런데 오이가 보이지 않는다. 간간이 보이긴
하지만 제대로 크지 못하는 것 같다. 이상하다.
아내가 그랬다. "그렇게 정성을 들이더만 이게
뭣꼬? 이 정도면 오이가 주렁주렁 열려야 하는
것 아닌가? 아무래도 올해 오이농사 망했어!"
도대체, 왜, 무엇이, 어떻게 잘못된 것이라는
말인가? 좀 더 기다리면 되려나 모르겠다.
두 군데의 호박밭은 그야말로 발을 디딜 틈이
없을 만큼 넝쿨과 잎파리가 무성하다. 간간이
호박꽃이 피어있다. 마디호박은 이미 서너 개
따먹었다. 무성하게 잘 자라고 잘 뻗어가는 건
애호박이다. 지금쯤이면 호박이 열리는 시기,
이 녀석들도 설마 오이 처럼 애간장을 녹이진
않겠지? 호박잎이나 따서 강된장 지져 쌈이나
싸 먹을까? 요즘같은 장마철에는 호박잎쌈이
입맛 돋구는 것인데...
풋고추로 먹으려고 세 고랑에 네 종류를 심은
고추는 별 탈없이 잘 자란다. 일반고추는 이미
주렁주렁 열려 이따금씩 따서 먹는다. 청양과
꽈리, 롱그린도 열리고 있다. 그동안 지어왔던
고추농사, 우리 나름의 크게 짓던 농사였으나
포기하고 옥수수를 심었다. 그렇긴 해도 우리
먹을 풋고추와 장아찌를 담그려고 조금 심은
것이다. 우리 두 집에서 먹을 양으론 충분하다.
오늘 아침에는 아내의 분부 받들어 꽈리고추를
몇 개 따왔다. 꽈리고추로 찜을 해줄 모양이다.
가지도 열리기 시작한다. 머잖아 가지도 먹겠다.
그 외 상추와 방울토마토는 성공작인 것 같은데
양배추, 브로콜리, 콜라비, 고구마, 대파, 양파,
줄콩은 현재까지는 괜찮은 것 같고 가장 많이
심은 옥수수는 머잖아 개꼬리가 나올 듯하다.
뭐니뭐니해도 농사가 가장 힘든 것 같다. 내가
마음 먹은 그대로 되는 것이 아니니까 말이다.
하늘의 도움, 땅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이라서... 그러니까 날씨가 농사의 모든 것을
좌지우지 한다는 것으로 바꿔 말할 수 있겠지?
비록 돈이 되는 농사가 아니더라도 잘 지어서
우리도 자급자족을 하는 보람을 느끼고, 나눔을
통해 흐뭇함과 뿌듯함을 느끼고 싶은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