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
붉은고추 2차 수확
2023년 8월 28일 월요일
음력 癸卯年 칠월 열사흗날
서울은 꽤나 무더워 힘들었는데
역시 산골은 산골답게 선선하여 좋다.
이젠 완전한 산골 사람이 다 되었지 싶다.
이렇게 청정한 공기와 바람이 좋으니...
어제 오후에 산골집에 도착을 하자마자
밭에 나가보니 그새 고추가 많이 익었다.
아내와 함께 붉은고추 2차 수확을 했다.
첫 번째 수확보다 더 잘 익어 많이 땄다.
밭고랑을 쪼그리고 앉아 잘 익은 것들만
하나하나 골라 따는 재미가 아주 쏠쏠하다.
아내는 싱글벙글, 촌부는 너털웃음이다.
농사짓는 재미와 보람을 느낀다고 할까?
둘이서 땀을 삐질삐질 흘리며 밭고랑을
누비고 있는데 이서방과 마을 학열 아우가
"형님, 형수님! 커피 한잔하고 하시죠?"
라고 하며 커피를 들고 올라와 잠시 쉬었다.
고마운 아우들의 배려와 정성이 참 고맙다.
산골살이를 하며 마을 주민, 마을 아우들과
서로 소통을 하며 잘 지낸 보람을 느낀다.
오늘과 내일, 모레까지 또 비소식이 있어
부랴부랴 붉은고추를 서둘러 땄는데 잘했다.
그렇게 딴 붉은고추를 손수레에 싣고보니
첫 번째 수확보다 훨씬 많은 것 같아 기뻤다.
첫 번째로 수확한 것은 지금 건조기에서 잘
마르고 있는데 오늘이나 내일쯤 건조가 되면
곧바로 이어 2차 수확한 것을 넣어야 하기에
일단은 방바닥에 펼쳐서 널어놓았다. 적당히
숙성이 되면 더 잘 건조가 되기 때문이다.
시작이 반이라고 붉은고추를 건조시킨 것이
차례로 나오고 또 들어가기를 반복하게 된다.
아내는 건조기에서 잘 건조된 것을 하나하나
손으로 만져보며 선별하여 꺼내 담아놓는다.
이 작업은 아내가 선수라서 모두 아내 몫이다.
이렇게 붉은고추를 따고 숙성을 시키서 꼭지
따고 일일이 닦아야 하고 건조기에 넣어 말려
다시 순차적으로 선별해 꺼내는 것이 우리의
붉은고추 수확, 갈무리 일련의 과정인 것이다.
손이 많이 가는 것이 고추농사이지만 그나마
우리 가족들이 자급자족을 한다는 목표라서
흐뭇한 마음으로 농사를 짓고 갈무리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