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
봄이 온 걸까?
2023년 3월 18일 토요일
음력 癸卯年 이월 스무이렛날
시냇물이 풀렸다.
여느해 보다는 상당히 많이 빠르다.
앞마당 독일붓꽃 새싹 고개를 내밀었다.
아직 추위는 덜 풀려 영하 5도에 머물고
아침에 지붕 위에는 서리가 하얗게 덮혔는데
이 산골에도 봄이 온 걸까?
요즘 촌부의 일상은
그날이 그날이라고 해야겠지?
연일 햇살이 퍼지면 아랫쪽 작업장에 나가
엔진톱과 나무와 놀고있으니 하는 말이다.
이 생활은 날이 풀려 농사가 시작되기 전까지
계속하여 이어지게 될 것이다.
지난번 모닝가든에서 꺼내놓은 나무는
어제 모두 잘라 장작으로 만들어 놓았다.
쌓였던 나무가 엄청나 언제 다 자를까 했는데
시작이 반이라고 하다보니 끝은 있게 마련이다.
하지만 아직도 모닝가든에는 나무가 많이 있다.
꺼내놓은 나무를 흔적없이 모두 잘라놓았더니
이서방이 또다시 잔뜩 꺼내놓아 산더미가 되었다.
꺼내놓은 나무가 엄청 많아 또 며칠은 걸리지 싶다.
하긴 모닝가든에 널부러져 있는 나무까지 모두 다
꺼내 자르려면 끝나는 날이 언제일지 기약이 없다.
그래도 나뭇꾼 촌부의 마음은 뿌듯하고 흐뭇하다.
이서방이 모닝가든에 사방 널부러져 있는 나무를
꺼내고 자잘한 것은 모두 옆쪽으로 치워놓으니
그럴듯한 밭뙈기가 되어가는 모습으로 변해간다.
나무를 모두 꺼내고 정리를 하면 밭이 될 것 같은데
장비를 동원해야 할 것인지 말 것인지 고민이다.
지목이 田이라 원래 밭이었는데 묵밭으로 있었다.
예전 주인이 밭에 낙엽송을 조림했던 모양이다.
어찌되었거나 모두 정리후에 생각을 해봐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