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
이제 시작이다! 밭에 모종심기...
2022년 5월 19일 목요일
음력 壬寅年 사월 열아흐렛날
드디어
이른 아침이면
지붕을 하얗게 덮었던 서리가 멈췄다.
아침 기온도 두 자릿수까지 올라갔다.
한낮은 25도까지 치솟아 여름처럼 덥다.
아침나절
혼자 스마트폰으로 열심히 검색을 했다.
조금이라도 힘들이지 않고 물주는 방법을...
시냇물을 끌어들이는 것은 양수기 뿐인데
처음 해보는 생각이라 선뜻 내키지 않았다.
아내가 "멘토에게 물어보고 오시구랴!" 했다.
그 말에
한 걸음에 자동차를 몰고 마을로 내달렸다.
농사꾼 마을 아우가 아주 자세히 알려주었다.
인터넷을 검색하여 몇몇 업체에 문의했는데
비용이 만만찮아 망설이고 또 망설였는데
아내 曰, "굳이 양수기에 스프링쿨러까지 설치할
필요가 있을까? 겨우 텃밭농사에 며칠이나 물을
준다고... 그냥 하던 방식대로 조금 고생합시다?"
아내의 생각도 일리는 있다.
2,000평도 아니고 겨우 200평 남짓한 밭인데
양수기와 스프링쿨러를 사다가 설치하는 것은
좀 그렇다는 결론을 내렸다. 조금이나마 편하게
텃밭농사를 짓는 방법을 모색하려던 궁리였다.
설치를 하면 편하기야 하겠지만 기껏해야 일년에
한 열흘쯤 가동하는 것이라서 좀 더 생각해보기로
하고 조금 번거롭기는 하지만 그냥 종전 방식대로
호스를 사용하기로 했다.
포기할 것은 빨리 포기해야한다.
그렇게 생각하고 준비한 모종의 목록을 작성하고
세 군데의 밭에 어떻게 배치하여 심을 것인가를
구상하면서 대충 배치도를 만들고 있었는데
아내가 "참 큰 농사 짓는 갑네? 대충대충 적당히
심으면 될 것을 무슨 배치도까지... 할 일 없으면
낮잠이나 주무시구랴!"하면서 웃는 것이었다.
그 말에 "이런 것도 해봐야 머리가 녹슬지 않는다,
이 말씀이지! 밭고랑 길이와 모종의 숫자, 키가
크고 작음을 고려하여 배치하는 이 촌부 나름의
과학 영농법이라니까!"라고 대꾸를 하며 웃었다.
"아따야! 전문 농사꾼 멘토님이 그 말을 들었으면
어떤 반응일까? 그게 무슨 과학 영농법이야?"
라고 하며 아내가 껄껄 웃었다.
저녁무렵,
드디어 본격적인 산골부부의 올해 텃밭농사가
시작되었다. 미리 작성한 모종별 배치도 간격에
맞춰서 이랑의 멀칭비닐에 구멍을 뚫어놓은 다음
카페안에 대기중인 각종 모종을 밭으로 가져왔다.
모종 포트에 물을 흠뻑 적신 다음 구멍에 하나씩
놓으면 아내는 그 뒤를 따르면서 모종을 심었다.
우리는 '텃밭농사 환상의 복식조'이라서 손발이
척척 맞는다. 모종을 놓고나면 그 다음은 아내가
모종을 심고 물을 흠뻑 주는 것은 촌부가 한다.
모종심기를 마친 아내가 물주는 것도 해보겠다고
하여 잠시동안 호스를 넘겼더니 아주 곧잘 한다.
큰밭에 심을 고추는 아무래도 날씨 변화를 보고
심으려고 남겨두었고 상추와 호박은 오늘 저녁
무렵에 마저 심을까 싶다. 그 외 모든 채소 종류
모종은 모두 다 심었다. 잘 자라주기를 바라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