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
산골의 가을은...
2021년 9월 28일 화요일
음력 辛丑年 팔월 스무이튿날
동녘 하늘에
붉게 물든 여명이 밝아오는
산골의 이른 아침에서
희망으로 부푼 산골의 가을을 느끼게 된다.
이모작으로 심은 배추를 캐낸
감자밭을 지나다가 걸음을 멈추고
감자줍는 차림의 산골 아낙네들 모습에서
소박함이 엿보이는 산골의 가을을 보았다.
봄부터 시작하여 여름을 거치면서
땀방울로 가꾸고 정성으로 길러온
고추가 빨갛게 익어가는 것을 보면서
산골 부부의 꿈이 익어가는 가을이구나 싶다.
지는 꽃이 있으면 피는 꽃이 있는 법
화려함으로 여름을 수놓았던 메리골드
이젠 그 뒤를 이어 단아한 구절초꽃이 피어
고즈넉한 이 산골에도 가을이 깊어가고 있다.
어디 이 뿐이랴!
계수나무 잎파리 노랗게 물들고
벚나무 잎파리 낙엽되어 흩날리고
백당나무 빨간 열매 익어가는 모습도 그렇다.
아~ 이 산골에는
가을이 깊어가고
또 가을이 무르익어 가는구나!
내 마음도 함께 익어가고 있을 테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