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
창밖을 내다보며...
2020년 12월 18일
음력 庚子年 동짓달 초나흗날
산골의
겨울날 풍광은
그 무엇에 비유를 하지못할 만큼 적막하다.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은
움직임이 없고 자라는 것이 없는 멈춤이다.
그래서
겨울이란 계절은
사계절 중 가장 쓸쓸하고 외로운 진통이다.
창밖으로
보이는 모습을
한 폭의 그림이라고 말하는 것은 사치일까?
겨울을
바라보는 마음이
이렇게 서정적이지 못하게 됨은 편견이다.
사물을
바라보는 시각이
뭔가 모르지만 삐뚤어져 있음은 오만이다.
창문 많은 집에 사는 촌부인지라 오르락 내리락
하며 바깥 내다보는 것을 무척 좋아하며 즐긴다.
요즘같은 겨울은 거의 큰 변함이 없지만 또다른
세 계절은 사흘이 멀다하고 모습이 바뀌게 된다.
한곳에서 바라보는 바깥 모습이 바뀌어 가는 게
너무 재미있고 신기하여 느낌이 좋다. 계절마다
보이는 그림은 다르다. 그러니까 촌부는 수많은
그림을 눈으로 담고, 마음에 품고, 기억에 저장을
하고 있다. 그러나 365일 창밖을 내다보는 것은
그날의 마음에 따라, 기분에 따라 다르게 느끼고
다르게 다가오는 것 같다. 자연이 변화하는 모습,
그 모습은 자연의 이치에 따라 변하는 것 뿐인데
말이다. 아마도 어제는 기분이 별로였었나 보다.
벌써 닷새째 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한파의
영향으로 인하여 사흘전부터 아랫층 욕실 수도가
얼어 물이 안나온다. 설상가상 아랫층 보일러에
이상이 생겨 급기야 사흘전부터 업자를 불렀는데
한파에 보일러에 문제가 생겨서 수리를 해야 하는
집이 많아 어제서야 와서 수리를 했다. 진단결과
큰일 날뻔 했단다. 보일러실의 출입문이 허술하여
이번 한파에 보일러실에서 집안으로 들어가는 곳,
인입부가 얼어버렸다는 것이다. 다행히 그리 심한
것은 아니어서 두어 시간 녹이고 부품을 교체하는
수리를 하고 갔다. 부랴부랴 낡은 출입문을 임시로
방한작업을 해놓았다. 설마 보일러실이 얼겠는가
싶었는데 20년 세월이 흐르다보니 이런 어처구니
없는 일이 생긴다. 촌부의 무지에서 비롯된 실수다.
겨울이 긴 산골, 산골살이가 그리 녹녹치가 않다.
이러니 창밖을 내다보는 마음이 좋을리 있겠는가?
간밤에 눈이 내린다는 소식에 자동차를 내려놓고
왔는데 자고나니 눈이 내리고 있다. 그나마 기온은
많이 회복되었다. 어제보다 무려 16도씩이나 오른
영하 8도다. 그나저나 청정지역 우리고장 평창도
코로나19 확진자가 용평리조트 스키장에서 생겨
걱정스럽다. 군청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1.5단계를
2단계로 격상하고 관내 스키장은 2.5단계를 준용
운영한다는 재난문자가 왔다. 오늘부터 주말이라
스키장을 찾는 도시 사람들이 또 얼마나 몰려들게
될런지 모르겠다. 자제하라면 좀 자제할 것이지 왜
그렇게 말을 안듣고 경거망동을 하는지 모르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