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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부의 단상

[촌부의 단상]

단열필름 작업


2020년 12월 2일 

음력 庚子年 시월 열여드렛날


전날 강릉으로 화려한 외출을 함께했던 둘째네는

해야할 일이 있다며 이른 아침 서둘러 올라갔다.

아내는 뜨끈한 국물을 끓여 먹여보낸다며 바쁘게

움직였다. 촌부는 혹시 아우들이 추울까봐 난로에

장작을 가득넣고 일찌감치 집안을 뎁히느라 다른

날보다 더 일찍 일어나 서둘렀다. 아침 식사를 하지

않고 그냥 가도 된다고 했지만 그렇게 보낼 순 없어

아내도, 촌부도 서두른 것이다. 아내가 끓인 뜨끈한

국물에 전날 말아놓은 김밥으로 간단하게 식사하고

나서 보냈다. 처제도, 동서도 2박 3일 너무 즐겁게

보내고 간다며 흐뭇해 하며 갔다. 잘 올라갔다면서

처제가 아내에게 이렇게 카톡 문자를 보내왔단다.

'엄청 힐링했고, 형부와 언니 여유있어 보여서 뿌듯

했어! 우리 걱정하지 말구, 잘 되겠지~~ 다음에 또

만나서 행복한 수다 떫시다.'라고 하여 아내는 힐링

하고 싶으면 언제든지 오라고 했단다.


전날 실컷 잘 돌아다녔고, 잘 놀았고, 잘 먹었으니

또 연달아 놀긴 그랬다. 그래서 아내와 함께 며칠

전에 창문마다 단열필름을 붙이는 작업을 하다가

필름이 모자라서 중단했던 그 일을 마무리 하기로

했다. 미리 창문이며 창틀에 쌓인 먼지를 털어내고

닦아내야 했다. 그리고 나서 마름질하여 분무기로

물을 살짝 뿌린 다음 단열필름을 붙였다. 사방으로

창문이 많이 있는 전원주택이라 꽤나 힘이 들었다.

그러나 해놓고 보니 아주 깔끔하면서 보기도 좋다.


여기서 하나 짚고 넘어갈 것이 있다면 전원주택은

물론이거니와 어떤 주택이든 집을 지을 땐 단열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다. 20년전 아무 경험 없던

우리는 건축업자의 말만 믿고 맡겨둔 것이 오늘날

이 고생을 하고 있는 것이다. 바로 이런 것을 두고

시행착오라고 하는 것일게다. 이곳은 겨울이 길고

추운 고장이라 더더구나 모든 창문을 이중창으로

시공했어야 했는데 괜찮다는 업자의 말만 믿었던

것이 큰 실수였던 것이다. 지나고 보니 아차, 싶어

후회를 했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 그래서 그 보완을

하느라 난로를 놓고 겨울이면 창문에 뽁뽁이라는

것을 붙여보기도 했었다. 그런데 뽁뽁이라는 비닐

소재는 그다지 단열 효과가 없는 것 같고 보기에도

그렇고 실용적이지는 못한 것 같다. 그런데 아내가

인터넷을 검색하다가 단열필름을 창문에 붙이면

좋다는 것을 보았다며 그렇게 해보자고 하여 시작

한 것이었는데 붙여놓고 보니 아주 잘한 것 같다.


오늘 아침은 어제 이맘때 보다 무려 9도나 올라서

영상 4도, 하루 사이 기온이 널뛰기 하는 것 같다.

요즘 날씨는 기온의 높고 낮음에 상관없이 바람만

없으면 그다지 춥다는 느낌이 없다. 오늘 아침도

마찬가지, 이제 서서히 겨울을 견디기 위한 체질,

매서운 추위에 적응을 하게 되는 체질로 변해가는

것인가 보다. 하긴 그럴 시기가 되었다. 12월이

시작되었으니까...20201202_000024.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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