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밥. ..꽁당꽁당 꽁보리밥 .
그것도 시커먼ㅎ고 알갱이도 시골농부아재의 손등만큼이나 투박하고 거친 꽁보리밥
어릴적 그 누구도 그저 그렇게 먹고 먹지만, 머리속엔 군침만 삼켜 보는 고봉에 김이 살살살 떠오르는 하얀 쌀밥...
50여년전 지난한 시절을 떠올리며 이젠 허허허 웃고 즐기며 꽁보리밥의 본향을 찾아 전라도 고창으로 떠난다.
친구들이 두리두리, 삼삼오오가 모이고 모여 80여명의 대식구를 거느리고 요산회의 지정전세차량-뉴신명관광으로
남으로 남으로 내려간다.
이른아침 6시 55분에 죽전의 경부고속도로 간이정류장에서 몸을 싣으니 버스안은 반가운 친구들 가득하다.
관형총무와 국종 감사부부, 효직산행대장 부부 등 오늘을 위해 기꺼이 수고를 마다하지 않는 집행부가 앞자리를 찾이
하고 그 뒤를 이어 얼굴도 너무나 낮익은 덕수 친구들...
차창밖은 흐리다 못해 빗발이 내리친다. 제법 비가 오겠지.
다들 일기예보로 오늘 낼 비 소식에 너도 나도 우산은 챙겨오고.
기흥휴게소에서 1호차와 2호차 버스가 잠시 만나 견우직녀의 해우를 하며 목적지로 향한다.
대략 오전 11시 반 정도 못되어 고창보리밭 축제가 열리는 학원농장에 소재하는 조그만 농촌에 다달았다.
오늘의 나들이 장소다.
하느님도 우리를 어여삐 여기사 쏟아지는 비도 동작그만!!!
하늘빛이 푸르름으로 바뀌어 가고 있다.
마을어귀에 귀에 익지 않은 깡통열차-란 안내표지도 있고 보리밭 속을 굳세게 나다니는 트랙터가 이끄는 역마차도
나들이 길에 나선 소풍객을 즐거운 탈거리를 제공한다.
푸르른 보리밭 전경과 그 맞은편에 만개한 노오란 유채화---
아주 얕으막한 구릉지대로 초록빛과 노랑색의 파노라마
초록과 노랑의 앙상블--- 수채화 같은 아니 고갱보다도 훨씬 뛰어난 록과 황의 하모니로 브러쉬 터치된 전원도
몸과 마음이 힐링이 된다
친구들 이렇게 아름다운 목가적 풍경을 빼앗길세라 여기저기서 샷! 한방,두방 마구마구 날리며
봄바람에 소녀같은 심상을 숨김없이 터뜨리며 하하호호하는 어부인 마님? 아가씨들...
저 푸른 초원고 노오란 유채꽃이 우리들 맘속에 잠들어 있는 시심을 일깨운다.
모두가 저마다의 시인이 되며 고호가 되어간다.
고창 보리밭은 마을전체가 하나의 관광농원이다. 역마차. 마차와 깡통마차. 복분자. 한과. 막걸리- 땅콩새싹잎
을 재료롤 한 막걸리- 꽈배기. 치즈.우유 등 로컬후드 등으로 관광객의 입과 눈을 잡아끈다.
오늘의 어려운 농촌을 테마관광촌으로 하여 도시민을 유혹하는 상업적 발생이 농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군.읍.면에서 적극 홍보를 하는 것 같다.
어째든 보리밭 사이사이로 맘 맞는 친구들 끼리 그림사진을 남기며 점심메뉴역시 꽁보리 비빕밥으로
즐긴다.
영원한 해병 태봉의 카리스마 짙게 뿜어나오는 오리지날 구호에 맞추어 악악악를 외치며 건배를 한다.
관형총무와 강희회장에 이어 배상혁 동창회장의 축하사를 간단히 하고 잠시 여행중에 요산회 모임에
합류하여 인사를 하러 온 일한친구의 어부인과 잘 키운 아들이 우리들의 눈을 흐뭇하게 하며...
이어서 강희회장님과 도근친구가 선물한 모시떡과 제주 명품 오방떡을 받아드니 아침녁 버스에서
성현부부가 풀어 놓은 백설기와 함께 넉넉한 친구들의 마음에 그저 기쁘고도 흐뭇함을 감출수가 없다.
점심후 고창읍성에 멈춘다.
가운데에 고창군립도서관이 자리하고 위쪽으로는 고창읍성,건너편에는 이곳 남도의 판소리등을 교육하고
집대성하였다는 조선 말기 신재효 선생의 생가와 그 옆에는 판소리 박물관이 있어 이 자리가 고창군의
문화중심지이자 커다란 휴식의 공간이라 생각된다.
신재효 선생 생가터 안에 만개한 영산홍 앞에서 우리네 어부인들 또 다시 추억만들기에 웃음소리가 그치지 않고
버스는 바다를 보러 새만금 방조제를 향하여 조그만 포구에 다달아 싱싱한 횟감으로 푸른 바다를 잠시
맛보는 여유를 즐긴다.
서울에서 네시간 반이 넘는 장거리여행이지만 강희회장님이 수고하는 집행부와 너와 나 하나되는 우리가
있어 금년 봄의 지방나들이도 아주 그만이다.
고창보리밭길 걷기 행사에 노심초사 진력하신 이강희 회장님과 관형총무님 ,효직산행대장과 국종 감사님. 고맙습니다.
정말 수고 많으시었습니다.
그대들의 봉사에 하늘도 감복하여 비도 멈추시게 하시어 아주 그만인 날씨에 봄 소풍 정말 최고이었습니다.
우리 친구들도 함께 하여 너무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