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촌부의 단상]용담꽃과 과꽃 그리고 가을비
한자로 된 이름의 용담(龍膽) 꽃을 우리말로 풀이를
하면 "용의 쓸개"라는 뜻인데 왜 이런 이름을 붙여서
불렀을까? 한방에서는 약재로 사용을 하는데 뿌리가
용의 쓸개처럼 엄청 쓰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란다.
용(龍, dragon)은 동, 서양의 신화에 나오는 상상의
동물인데 그 쓸개가 왜 엄청 쓸 것이라 생각했을까?
하여간 우리 우리나라 야생화의 이름은 여러가지로
재미있게 지은 것 같다. 약간 푸른색 띤 자주색 꽃을
피우는 용담꽃은 햇볕이 내리쬐는 시간 외는 꽃잎을
꼬옥 다물고 있어 한낮에나 활짝 핀 꽃을 볼 수 있는
아주 특이한 꽃이다. 꽃말 또한 어떻게 붙였는지는 잘
모르지만 애틋한 느낌이 든다. 아마도 전해오는 전설
때문에 "애수", "당신이 슬플 때 나는 사랑한다"라고
꽃말을 붙인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올해도 과꽃이 피었습니다."라고 시작을 하는 동요,
촌부가 어릴 적에 많이 읊조리던 그 동요 속의 꽃이다.
그 과꽃을 심은 기억이 없는데 밭가의 자작나무 밑에
서너 그루가 자라나 예쁘게 꽃을 피워 촌부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어떻게 와서 여기에서 자라 꽃을 피울까?
생각컨데 지난 마을 형님댁에서 얻어 왔던 메리골드
모종에 섞여서 오지 않았을까 하는 추측일 뿐 우리가
심지는 않았다. 어떻게 왔거나 말거나 우리집에서 핀
어릴 적의 추억을 더듬게 해주는 꽃이니까 그저 좋다.
과꽃 이름에 대한 설은 여러가지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으나 옛날 백두산 부근에 재혼을 하지않고 혼자서
아들을 키우며 정조를 지키고 잘 살았다고 하는 어느
과부(寡婦)에 대한 전설에서 유래되어 과부꽃이라고
불리다가 변하여 과꽃이 되었다는 설이 가장 유력한
것이 아닌가 싶다. 그런 연유에서 꽃말도 "미듬직한
사랑, 믿는 마음, 추억"이라고 붙였구나 싶은데...
어젯밤부터 가을을 재촉하는 비가 부슬부슬 거렸다.
지금은 그쳤지만 오늘과 내일까지 오락가락 한다고..
농촌에서 가을비는 그리 반갑게 반기는 비가 아니다.
오죽하면 농부님들은 "아무 쓰잘데 없는 가을비"라고
했을까? 도시에 살 적엔 언제 어떻게 비가 오던 말던
그저 비가 오는구나 했지 이렇게 신경을 쓰지 않았다.
가을 채소에게는 좋겠지만 익은 고추를 따서 햇볕에
말려야 하는데 비가 내리면 말리던 고추도 걱정이다.
가을비가 추적거리는 날의 촌부 마음은 소금장수와
우산장수 두 아들을 둔 어머니 마음과 같은 것이라고
할까? 그런데 부정적인 그 생각을 뒤집어 긍정적인
생각을 하는 것이 더 마음이 편할 것 같다. 비가 오면
가을 채소가 잘 자라서 좋고, 햇볕 나면 고추를 말릴
수 있으니 좋고... 그래! 사서 하는 걱정은 하지말자!
산골에 살면서 이런저런 걱정 안하고 살 순 없겠지만
자연적인 현상은 걱정한다고 되는 것도 아닌데 그냥
그러려니 하며 살자고 다짐해 본다. 이럴 때 어울리는
말이 될런지 모르겠지만 역발상(逆發想)을 하며...
하... 동요속의 그 과꽃을 여기서 보다니.. 부끄럽지만 내 생에 첨 보는 꽃이 아닐까.
아냐. 봤는데도 이름 을 몰랐겠지.. 그냥. 국화꽃이려니 하지 않았을까..
재미있었네. 자연을 더욱 보게 되었네.. 길을 가다 모르는 꽃을 보면 휴대폰으로
확인하는 습관이 생겼네.. 사진 찍으면 바로 알려주는...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