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
설경이 볼만하던 날에...
2026년 2월 25일 수요일
음력 丙午年 정월 초아흐렛날
이른 아침 기온 영하 9도,
추위가 제법 매서운 산골이다.
남녘은 매화꽃이 만발했다는데
산골은 눈이 내려 눈꽃 만발이다.
어제 점심 무렵 두세 시간 쏟아놓은,
물기를 잔뜩 머금은 눈은 습설이었다.
꽤 많이 쌓이는 듯했지만 따스한 공기,
영상의 기온에 맥없이 녹는 것이었다
중앙통로만 빗자루로 잠시 쓸어버렸다.
진입로는 이서방이 염화칼슘을 뿌렸다.
아스콘으로 포장된 진입로와 주차장에
내린 눈은 이내 녹아 치울 필요가 없었다.
눈이 내리는 것을 그렇게도 싫어하면서
그저 바라보는 설경은 기막히게 좋았다.
아마도 올겨울에 이렇게 많이 쏟아지는
눈은 더 이상 없겠지, 없었으면 싶었다.
그렇다면 아주 멋지게 펼쳐지는 설경을
남겨봐야겠구나 싶어 몇 컷 찍어보았다.
이 사진 몇 컷을 AI에게 맡겨 변환해봤다.
좀 과장된 느낌이지만 그런대로 괜찮다.
저녁에는 난롯불을 지펴 집안이 따스했다.
아내가 엊그제 모임에서 친구가 선물로 준
가래떡을 난롯불에 구워 야식으로 먹었다.
겨울날 야식으론 이만한 것이 없구나 했다.
사는 것 뭐 별다른 것이 있겠는가 싶었다.
눈이 내려도 걱정없이 설경을 즐겨서 좋고,
따뜻한 난롯불 열기 훈훈함에 몸도 마음도
흐뭇함으로 충만하니 더 이상 뭘 더 바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