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으른 촌부 탓에...장마철이라 시도 때도 없이 비가 쏟아지다가 잠시 햇볕이 나는가 싶으면 또다시 퍼붓는다. 날씨가 이렇다 보니 꿉꿉하고 축축하고 많이 습하여 불쾌지수도 높은 것 같다. 간밤에 제법 거세게 내리더니 촌부가 일어난 이른 아침에는 잠시 소강상태였지만 언제 또 내릴지 몰라 비옷을 챙겨 입고 나와 한바퀴 돌며 기웃거렸다. 문득 눈길이 더덕밭으로 향했다. 멀리서 보이는 더덕밭은 여백이 없이 녹색으로 빼곡하다. 더덕이 저 정도로 무성할 리는 없는데 하며 올라가 보니 아뿔사~ 더덕은 보이지않고 잡초들만 밭에 한가득 자라고 있었다. 가만히 풀을 헤집고 살펴보니 더덕이 잡초들 속에서 자라기는 하는데 맥을 못추고 있는 듯하다. 그동안 채소들에게만 신경을 쓰느라 까맣게 잊고 있었다. 산더덕으로 기른다며 너무도 많이 우거진 나무들을 솎아서 잘라내고 일구어 놓은 곳이라 밭이라고 하기에는 많이 어슬프다. 그저 얕으막한 언덕배기라고 함이 옳을 듯하다. 적당히 가랑잎을 긁어내고 심었고 나뭇잎이 썩어 퇴적된 땅이라 자연 거름이 좋아 그냥 잘 자랄 것이라는 안일한 생각을 했던 것이다. 안되겠다 싶어 잡초를 뽑아 제꼈다. 거기에는 참취, 개미취를 비롯한 산나물도 있었지만 더덕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뽑아야 했다. 어차피 이 밭은 더덕밭이고 또한 더덕이 주인공이라서 아깝지만 조연은 필요없는 것이다. 그러니 어쩌겠는가? 뽑히지 않으려면 제대로 자리를 잡았으면 수모를 당하지 않았을텐데... 그렇게 한참을 뽑아도 어찌나 무성한지 일의 진행이 더디다. 산더덕을 기르는 농사가 씨앗만 뿌려 놓으면 되는 쉬운 것이라 생각했는데 이것도 농사라고 손이 가야함이구나 하고 뒤늦게 깨닫고 보니 쉽지가 않음을 느낀다. 오늘은 더덕밭 잡초를 뽑는 일로 소일을 해야겠는데 또 비가 내린다. 우의를 챙겨 나오려고 하니 산골아낙은 꼭 비를 맞으며 더덕밭일을 해야 하냐며 핀잔이다. 본인은 비를 맞으며 데크의 화초들을 돌보면서...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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땀의 보람을 맛으로 느끼며 열심히 살고있는 뽀시기가 무척 부럽다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