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
영상의 아침을 맞이하며...
2025년 3월 2일 일요일
음력 乙巳年 이월 초사흗날
영상 2.5도,
얼마만에 맞이하는 영상의 아침인지 모르겠다.
기억컨데 지난해 11월 이후에 처음 수은주가
영상에 머무는 아침이 아닌가 싶다. 잔뜩 흐린
하늘이고 땅바닥은 눈이 녹아 축축하고 얼음의
흔적은 보이지 않는다. 매일 이 시각 바깥으로
나오는데 여느날에 비해 느낌이 확연히 달랐다.
온도계를 보는 순간에 잘못 본 것 아닌가 싶어
다시한번 더 확인을 했다. 틀림없이 영상이다.
겨우내 흙을 볼 수 없었다.
폭설로 내린 첫눈 이후 줄곧 많은 눈이 내려쌓여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요며칠 한낮은 영상의
기온이었다. 드디어 흙이 드러날 정도로 눈이 꽤
많이 녹았다. 자연현상, 기후의 변화에 대해 아는
것이 별로 없지만 재밌는 현상임을 느끼게 된다.
눈이 내리는 것은 우리 눈에 보여도 녹는 모습은
볼 수 없다. 녹은 후에야 녹았구나 하니까 말이다.
불과 며칠전까지만 해도 이 많은 눈이 언제쯤 다
녹을까 싶었다. 그런데 점점 흙이 드러나고 있다.
쌓였던 눈의 높이도 확연히 낮아지고 있음을 볼
수가 있다. 하늘에서 내리쬐는 햇볕의 힘은 물론
땅속 흙의 기운이 합작한 결과이겠지 싶다.
가지않을 것만 같았던 산골의 긴 겨울,
하지만 시간의 흐름, 가는 세월의 앞엔 제아무리
혹독하고 끈질기다 하더라도 꼬리를 내리는 것은
틀림없는 자연의 이치라고 하겠지? 그렇긴 해도
25년 세월동안의 경험에 의하면 아직은 겨울이
물러가려면 두어달은 더 견뎌야만 한다. 남녘은
이미 매화가 피었는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기는
하지만 이곳 산골의 봄꽃 소식은 4월말, 5월초가
되어야 한다. 어찌되었거나 눈이 녹는다는 것은
저만치 봄기운이 스멀스멀 다가오고 있다는 것,
반가운 현상이다.
그런데 오늘부터 2~3일 비가 내리고 진눈깨비로
변하고 이어 때아닌 폭설이 내릴 것이라고 하는데
심술궂은 하늘은 오는 봄의 걸음을 가로막는 것이
아닌가 싶다. 이제 좀 눈이 녹는가 싶었는데 설마
또다시 원이치를 시켜놓는 것은 아니겠지? 허나
이젠 걱정하지 않는다. 지나간 겨울동안 그 많은
눈내림과 한파를 겪었음이라 "3월의 폭설쯤이야
내리려면 내려라! 깔끔하게 치워주마!"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