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촌부의 단상

[촌부의 단상] 

남해 시금치 보물초, 신문지빵 


2025년 1월 22일 수요일 

음력 甲辰年 섣달 스무사흗날 


한동안 큰 추위는 없을 것이라는 날씨예보이다. 

긴 설연휴에 고향을 오가는 귀성객에게는 아주 

좋은 소식, 그 소식이 어긋남이 없기를 바란다. 

그 소식을 뒷받침이라도 하듯이 오늘 아침에는 

연일 두 자릿수였던 영하의 기온이 한 자릿수로 

쑥 올라가 영하 7도에 머문다. 설연휴가 시작이 

되는 주말까지 차츰 더 올라가고 연휴기간에도 

추위는 심하지 않을 것이라고 한다. 다행이다. 

우리야 이동할 곳도 없다. 다만 도시에서 아들 

녀석이 설을 쇠러 산골집에 올 것이라서 날씨가 

온화할 것이라고 하니 안심이 되고 바람이 하나 

더 있다면 고속도로가 밀리지 않고 원활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어제 오후에 멀리 고향 남해에서 '보물초'라고 

불리는 시금치 한 박스가 택배로 배달되어왔다. 

고향에서 마늘, 밤호박, 시금치 등 농사를 짓는 

이종사촌 여동생이 먹어보라며 보내온 것이다. 

얼마전 죽마고우가 보내온 것에 이어 두 번째다. 

아우네 밭은 건너편 육지, 여수가 보이는 바닷가 

언덕배기에 있어 해풍을 맞고 자라는 농산물로 

시금치는 물론이고 모든 농산물이 다 맛이 좋은 

것이 특징이다. 애써 농사를 지은 것을 보내주는 

아우가 너무 고맙고 감사하다. 사촌이지만 오랜 

세월 교류하며 소통하고 있음이라 이렇게 좋은 

선물을 받고 있는 것이다. 뿌듯하고 흐뭇함이다. 


희안하게 아내는 시금치를 무척이나 좋아한다. 

그 옛날 신혼초기 어머님 살아생전 어머님께서 

무쳐주신 시금치무침이 그렇게 맛있어 지금껏 

그 맛을 잊을 수 없음이라서 시금치를 좋아하게 

된 것이라고 한다. 아내는 해마다 촌부의 고향 

남해 보물초 시금치를 데쳐서 냉동을 시켜두고 

연중 먹고싶을 때마다 먹곤한다. 얼마나 좋아라 

하는지 그 모습이 우리들 어릴적 사탕 받아들고 

좋아라 했던 어린아이 모습과 같아서 혼자 껄껄 

웃었다. 또다른 아내의 마음씀씀이에 감동이다. 

이 산골에서는 파릇파릇, 싱싱한 노지에서 기른 

시금치를 구하는 것은 쉽잖은 것이라며 이웃과 

나눔을 해야겠다고 했다. 조금씩이라도 나누면 

이또한 보람을 느끼게 된다며 비닐봉지 몇 개에 

주섬주섬 나눠 담는 것이었다. 이웃들과 나눔을 

하겠다고... 그 봉지를 들고 아내의 심부름하러 

마을에 다녀왔다. 다들 얼마나 고마워 하는지... 

아우 덕분에 보물초 시금치로 이웃들의 정겨운 

마음까지 듬뿍 받았다. 


신문지빵, 국어사전에도 없는 우리만이 사용하는 

말이다. 아주 오래전 거실에 난로를 놓았던 무렵 

아내가 처음 사용한 말이다. 난롯불을 지피면서 

불쏘시개로 신문지를 그냥 넣으면 금방 타버리고 

마는 것이라 호빵 모양으로 구겨서 몇 개를 넣고 

그 위에 가는 가지의 나무를 얹은 다음에 장작을 

넣고 불을 지피면 불이 잘 붙는 것에서 착안한 것, 

그것이 바로 신문지빵이다. 어느해 신문지빵이라 

칭하는 것을 보신 어느 시인님께서 그 말을 사용 

해도 되겠느냐고도 했었던 기억이 새롭다. 우린 

십수년이 지난 지금껏 신문지빵을 만들어 난롯불 

지필때 사용을 하고 있다. 그 이후 시인님께서는 

다 읽은 신문을 폐지로 버리지않고 모아두셨다가 

주시곤 한다. 신문지 가지러 가야하는데 요즘은 

이래저래 못가고 있다. 우리는 신문을 보지않아 

신문지를 얻어다 쓰는데 여기저기에서 신문지를 

모아 주셔서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모두 고맙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날짜
4174 촌부의 단상-힘들어도 즐겁게 하는 일, 장작 나르기 2025.02.10
4173 촌부의 단상-올겨울 최강 한파, 영하 25도~!!! 2025.02.09
4172 촌부의 단상-영하 23도, 추위가 엄청 매섭다! 2025.02.08
4171 촌부의 단상-자나깨나 자식 걱정을... 2025.02.07
4170 촌부의 단상-먹는 것이 남는 것이여! 2025.02.06
4169 촌부의 단상-엄청 추운 아침, 여행이 그립다! 2025.02.05
4168 촌부의 단상-다함께 모여 가족간의 정을 나누다! 2025.02.04
4167 촌부의 단상-입춘인데 눈이 펑펑 쏟아지고... 2025.02.03
4166 촌부의 단상-아내 친구들의 갑작스런 산골집 방문 2025.02.02
4165 촌부의 단상-2월도 눈과 함께 시작하네! 2025.02.01
4164 촌부의 단상-눈과 함께 1월이 가는구나! 2025.01.31
4163 촌부의 단상-산골가족의 설날은 이랬다! 2025.01.30
4162 촌부의 단상-♡새해 福 많이 받으세요 ♡ 2025.01.29
4161 촌부의 단상-폭설, 고립 수준이다! 2025.01.28
4160 촌부의 단상-폭설로 아쉬운 설명절이 되겠네! 2025.01.27
4159 촌부의 단상-좋은 소식, 기쁜 소식 2025.01.26
4158 촌부의 단상-난로 연통 청소, 숯검뎅이가 되다! 2025.01.25
4157 촌부의 단상-술추렴도 못하네! 2025.01.24
4156 촌부의 단상-설명절이 다가옴을 느끼며... 2025.01.23
» 촌부의 단상-남해 시금치 보물초, 신문지빵 2025.01.22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25 26 27 28 29 30 31 32 33 34 ... 238 Next
/ 238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