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
언젠가는 끝이 보이겠지?
2024년 4월 15일 월요일
甲辰年 음력 삼월 초이렛날
이른 아침,
온갖 산새들의 지저귐이 단잠을 깨운다.
녀석들은 왜 이 아침부터 지저귀는 걸까?
서양 속담에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새가
먹이를 더 많이 찾아 먹는다.' 라고 했다.
생각컨데 이 세상의 동물들 중에 새들이
가장 부지런한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산골살이에서나
오래전 도시살이에서나 촌부의 습관 중에
나름 내세울만한 것은 '아침형 인간'이라는
것이다. 잠에 드는 시간은 불규칙하더라도
일어나는 시간은 거의 일정한다. 매일 아침
5시반쯤이면 잠을 깬다. 꽤나 오래된 습관,
아마도 남들보다 한두 시간은 더 눈을 오래
뜨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바꿔서 말하면
남들보다 하루를 길게 산다고나 할까?
아침 기온이 어제보다 높다.
영상 8도, 오늘도 한낮은 여름날 같으려나?
비소식이 있어 어제보다는 한결 낮을 듯하다.
어제 한낮에는 그야말로 여름날처럼 더웠다.
무려 영상 30도에 육박하는 기록적인 기온에
봄날인가, 여름날인가 분간 못할 지경이었다.
알다가도 모르는 것이 날씨 변화라고 하지만
4월 중순에 이런 날씨의 경험은 드문 것 같다.
어찌되었거나
하던 일은 해야겠지 싶어 선선한 아침나절에
엔진톱을 꺼내 들고 간벌한 나무를 자빠뜨려
어지럽게 널부러져 있는 산모퉁이로 발걸음을
옮겼다. 더워지기전에 조금이라도 잔가지를
정리하고 크고작은 통나무를 꺼내 장작크기로
잘라놓으려는 생각이다. 이 작업을 시작한지도
꽤나 많은 시간이 지났다. 혼자서 하다가 이젠
이서방과 둘이 하고 있지만 워낙 많은 양이라서
그렇고 위험한 작업이고 힘든 일이라 한꺼번에
하지않고 시나브로 쉬엄쉬엄 하다보니 더디다.
그래도 서두르지 않는다. 급할 것이 없는 일이
바로 이 나무작업이기 때문이다. 그래도 마음은
어서빨리 해치우면 좋겠다는 생각이 더 앞선다.
그런 마음에 나름 열심히 하고 있는데
아내가 올라오더니 "아이구~ 이 양반아! 얼굴에
땀 좀 봐라? 참 볼만하네! 쉬엄쉬엄 하라니까!"
라고 하며 그만하라는 성화에 못이기는 척하며
엔진톱 시동을 껐다. 두어 시간을 했더니 그래도
꽤 많이 정리하고 제법 많이 나무를 잘라놓았다.
날씨만 받쳐준다면 4월 중에 마무리 될 것 같다.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그렇다고 서두르지는 않을
생각이지만 자르는 작업 뒤에는 쪼개고 나르고
쌓는 뒷작업이 기다리고 있다. 그 작업 또한 그리
만만한 일은 분명 아니기에 후딱 해치우고 싶은
마음이 동하는 것이다. 하다보면 언젠가는 끝이
보이겠지?
어제는 처제 생일이었다.
멀리 제천의 처제 절친 연경氏가 부군 김교수와
함께 점심식사를 하자면서 왔었다. 우리 부부는
빼고 넷이 다녀오라고 했다. 무슨말이냐며 함께
가야한다고 하여 멀리 대화에 가서 식사를 했다.
이따금씩 가는 단골 고깃집이다. 그 집의 고기는
맛있다. 밑반찬도 맛있고 더욱 더 마음에 드는 건
깔끔함이라서 좋으며 주인장 부부의 상냥한 손님
응대가 여느 집과는 차별화되어 또 가게 되는 것,
어찌되었거나 맛있고 즐거운 처제 생일 잔치였다.
그제에 이어 어제 또 '원님 덕분에 나발 분다.'는
속담처럼 처제 덕분에, 김교수 부부 덕분에 좋은
음식을 먹으며 즐거운시간을 가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