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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부의 단상

[촌부의 단상]

하필이면...

 

2023년 10월 21일 토요일

음력 癸卯年 구월 초이렛날

 

시월 하순으로 접어드는 오늘,

곤두박질한 수은주가 영하 5도에 머문다.

지붕에는 하얀 서리, 분명 된서리일 것이다.

장독대 위에는 고인 물이 바짝 얼어붙었다.

첫 추위라 그런지 무척이나 추운 느낌이다.

부랴부랴 난롯불을 지폈다. 아~ 따뜻해~!!!

 

날씨 변화는 알다가도 모르는 것이 아닐까?

어제와 오늘의 차이는 극과 극인 느낌이다.

바람이 불어 다소 쌀쌀하긴 했지만 영하의

기온은 아니었고 코발트색의 하늘이 너무나

보기좋은 느낌이었다. 그뿐인가? 단풍으로

물든 진입로 양쪽은 물론이거니와 온사방이

늦가을 정취를 느끼기에는 안성맞춤이었다.

 

그나저나 오늘 아침 운동은 아내 혼자 해야

할 것 같다. 꽤 오래전부터 지금껏 이어오는

아내의 걷기운동은 누가 봐도 대단한 열성,

꾸준한 인내심이 아닌가 싶다. 특별한 일이

없는 한 그르는 날이 거의 없다. 며칠전까지

아침으로 일이 있었지만 이제 내년 봄까지는

아침 일이 없어 촌부도 걷기운동에 합류했다.

거의 한 시간쯤 가까이 단지 곳곳을 걸으면

8,500보에 이른다. 우리 부부의 하루 목표는

10,000보인데 나머지는 일상적인 활동으로

채우곤 한다. 비오는 날을 제외하고는 거의 다

목표를 초과해 평균 12,000~15,000보에

이른다. 걷기운동이 가장 기본적인 운동이라

꾸준히 하는 것이 좋겠지 싶다. 아내처럼...

 

어제 저녁무렵이 다 되어갈 즈음,

마을 아우가 전화를 하여 읍내 체육공원으로

체육대회 준비를 하러가자며 데리러 온다고

아랫쪽에 걸어내려 오라고 했다. 굳이 2대의

자동차가 갈 필요가 없다면서... 마을 창고에

가서 이장과 또다른 아우를 만나서 이것저것

준비물을 챙겨 차에 한가득 싣고 체육공원의

우리 마을 부스 앞에 내려놓았다. 같은 시각에

다른 마을도 준비하느라 분주했다. 뭐 그다지

힘든 일은 아니지만 거의 매번 동네일을 하는

사람만 하는 것 같아서 이장에게 다음부터는

반별로 역할분담을 해보자고 했으나 문제는

대부분 남성은 연세가 많으신 어르신들이고

여성들 또한 마찬가지, 우리 마을엔 젊은이가

없다는 것이다. 촌부를 제외한 청바지클럽의

네 명 아우가 그나마 젊은이에 속하긴 하지만

우리 마을은 50대 이하가 서너 명에 불과하고,

60대 초중반도 많지않다. 촌부와 같은 60대

후반이 젊은이 축에 속하니 어찌하겠는가?

함께 나가 도와주는 수 밖에...

 

하필이면

좋은 날 다 놔두고 오늘 처럼  가장 추운 날을

잡았을까? 하긴 날씨 예측을 잘한다고 해봐야

하늘의 뜻을 어이 미리 알 수가 있겠는가 싶다.

어제 체육대회 준비를 마치고 읍내에서 함께

저녁식사를 하고 집으로 와 카페에 들어갔더니

부녀회장과 총무가 와 있었다. 마을 아우들의

부인이며 청바지클럽 회원이다. 마을 돌아가는

이야기부터 오늘 체육대회 이야기까지 꽤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화기애애한 분위기, 웃음이

떠나지 않는 즐거운 시간, 그래서 좋긴 했는데

오늘 행사 치르려면 추위에 꽤 고생하겠는걸~

나머지 준비를 위해 아침 일찍 가야한다는데

준비하고 마을로 내려가봐야겠다.

*오늘도 사진이 올라가질 않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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