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
젠장~~~!!! 뭔 날씨가 이래?
2023년 1월 27일 금요일
음력 癸卯年 정월 초엿샛날
대설경보는 해제되었으나
한파경보는 아직 발효중...
오늘 이른 아침 기온은 영하 20도이다.
다행히 바람은 없으나 꽤나 춥다, 매우 춥다!
그런데...
예보에도 없는 눈이 또다시 펄펄...
무슨 날씨가 이래?
하늘의 변덕일까, 자연의 심술일까?
이것도 자연의 이치, 날씨의 변화라는 걸까?
한두 번 겪은 것도 아닌데 새삼스럽다.
그야말로 지긋지긋하고 지겹기까지 하다.
어제 내린 눈은
눈대중 가늠으로 족히 15cm는 넘게 내렸다.
다행히 매우 낮은 기온이라 습설은 아니었다.
하긴 전날 밤부터 하루종일 내린 눈 치고는
그리 많은 양은 아니고 펄펄 날리는 눈이었다.
눈이 그치기를 기다리다가 너무 쌓이는 것 같아
늦은 오후 아무래도 그대로 두면 안될 것 같았다.
제설작업을 하려고 내려갔더니
이서방이 오전에 진입로를 한번 치웠다고 했다.
전날은 이서방이 바람돌이를 짊어졌으니
어제는 촌부가 바람돌이를 짊어지고 제설제설을
시작했다. 우선 진입로부터 먼저 치우기로 했다.
이서방이 한번 치우고 염화칼슘 뿌려놓아 쉬웠다.
이웃들이 함께하면 좋으련만 코빼기도 안보인다.
"그래, 너희들은 그렇게 살아라!
힘이 있을 때 내가 봉사를 하마!"라고 생각을 하니
오히려 마음이 편했다. 미워해봐야 나만 속상하다.
마음을 비우고 마음을 내려놓는 편이 훨씬 더 낫다.
그렇게 아랫쪽 진입로 다리까지 다 치우고 올라와
넓은 우리 단지까지 모두 치우고 나니 두어 시간이
걸렸다. 습설이 아니라서 다행이었지만 워낙 많이
내린 눈이라서 작업하기가 수월찮아 많이 걸렸다.
지금 내리고 있는 눈이 차곡차곡 소복하게 쌓이는
걸 보니 오늘도 바람돌이와 함께 놀아야겠지 싶다.
이럴땐 그냥 입에서 흘러나오는 말은,
바로 이 말이겠지?
"젠장~~~!!! 뭔 날씨가 이래?"
난롯불을 쬐며 창가에 우두커니 서서
예보에도 없던 함박눈이 펑펑 쏟아지는
바깥 광경을 어처구니 없다는 표정으로 바라보며
어릴적 부르던 동요를 꽥꽥거리니 아내가 하는 말,
"하늘도 미치고 영감탱이도 따라 실성했나베?"라고
하여 함께 웃었다.
펄펄 눈이 옵니다
바람 타고 눈이 옵니다.
하늘나라 선녀님들이
송이 송이 하얀 솜을
자꾸 자꾸 뿌려줍니다
자꾸 자꾸 뿌려줍니다
펄펄 눈이 옵니다
하늘에서 눈이 옵니다
하늘나라 선녀님들이
하얀 가루 떡가루를
자꾸 자꾸 뿌려줍니다
자꾸 자꾸 뿌려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