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
다용도 창고 짓기 사흘째
2021년 11월 6일 토요일
음력 辛丑年 시월 초이튿날
어제까지는
그런대로 날씨가 좋아 늦가을 같더니
오늘 아침에는 다시 제법 쌀쌀한 느낌이다.
하긴 영하 3도의 기온에 서리까지 내려서
지붕을 하얗게 덮었으니까 그럴만도 하다.
다음주 초에는 비가 내리는 것을 시작으로
눈이 내리고 추위가 몰려온다는 날씨예보에
공사를 벌여놓아 은근히 걱정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크게 걱정할 필요까지는 없을 것 같다.
오늘은 다용도 창고 짓기 사흘째,
아마 오늘만 뚝딱 거리면 끝나지 않을까 싶다.
어제까지 모든 골조 세우기를 끝마치고
비닐을 고정시킬 패드 설치하는 공정도 마쳤다.
마을 아우의 수고로움에 너무 고마운 마음이다.
아우의 머릿속에 있는 그림대로 척척 진행이
순조롭게 되고 있고 그 결과물에 만족스럽다.
아우는 자재비를 아낀다고 조심스러운 모양이다.
한꺼번에 많이 주문하여 남게 되면 반품이 어렵고
남아도 다른 곳에 쓸 일이 없어서 그랬다고 한다.
그러다보니 모자라는 자재와 부자재를 구입하러
두 번씩이나 멀리 농자재상에 다녀오기도 했다.
그래도 비용을 아껴주려는 아우의 마음이 너무
고마워서 힘들다는 생각보다 오히려 감사했다.
오늘은 햇살이 조금 퍼지고 서리가 녹은 다음에
일을 시작해야 할 것 같다. 다행히 날씨가 좋다고
하니까 마무리 공사에 날씨로 인한 방해 요인은
없을 것 같다. 이제 남은 공정은 출입문 설치를
하고 사방에 부직포를 씌운 다음 그 위에 비닐을
덮어 고정을 시키면 마무리가 될 것이다.
이번 공사를 벌여놓고 많은 것을 배우고 느낀다.
모든 일이 다 그렇듯이 절차가 있고 순서가 있고
서두르지 말아야 하며, 산골살이를 하려면 비록
전문가는 아닐지라도 이것저것 많이 알아야 하고
최소한의 손놀림을 할 수는 있어야 한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되었다. 누가 알려주는 것을 바라는
것 보다 스스로 터득을 해야 한다는 것이 맞겠지?
그래서 산골살이가 결코 쉬운 것은 아니겠지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