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
사나흘 간은 일하지 말라네!ㅠㅠ
2026년 7월 11일 토요일
음력 丙午年 오월 스무이렛날
장마가 벌써 끝난 것인가? 한동안은 비소식이
없네. 아침 기온도 높은 21도, 꽤나 더울거란다.
불과 하루사이에 날씨의 변화가 왔다갔다이다.
장맛비로 인한 피해가 없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어제 오후 장맛비인지 소낙비인지는 모르지만
한바탕 거센 비가 쏟아졌다. 식물원 일을 마칠
무렵이었다. 집에 도착했을 무렵까지도 그랬다.
산골 마을에 그렇게 내린 비는 10mm였다고...
전날 잡초정리를 한 후에 웃거름을 뿌린 후라서
다행이구나 싶다. 빗물에 녹아 흠뻑 젖어들었을
테니까 말이다. 개꼬리가 나오고 햇볕이 잘 드는
곳에는 이미 옥수수가 열리고 있는 것이 보인다.
늘 하는 생각이지만 콩알만한 옥수수 씨앗 한 톨
넣은 것인데 2m는 족히 될 듯한 큰 키로 자랐다.
이렇게 자라서 옥수수가 열리기 시작할때 까지는
하늘과 땅의 도움 덕분이긴 하지만 농부의 정성
또한 오롯이 함께하여 깊숙이 스며든 합작품이다.
머잖아 더운 여름날, 수확의 기쁨을 맛볼 것이다.
옥수수밭을 바라보는 촌부는 흐뭇한 마음이다.
식물원에는 여름꽃들이 핀다. 탐방로를 돌아보며
모르는 꽃은 검색해보고 그래도 의문이 가는 꽃은
식물원 직원들에게 확인을 해본다. 인터넷 검색도
정확하지 않은 꽃이 많다. 전문가도 아니면 굳이
그렇게 알아야할 필요가 있겠냐고 하지만 이따금
탐방객들이 질문을 하기에 식물원에서 일을 하는
사람으로서 어느 정도는 질문에 막힘이 없어야만
좋지않을까 싶어 모르는 것은 배우고 익히고 있다.
누군가 그랬다. 우리네 삶은 영원한 배움이라고...
우리는 시니어라서 모른다고 하는 것은 무책임한
것이라고 생각하여 나름 최선을 다해 배우고 익혀
메모를 하고 있다. 이또한 꽃에 관심이 많은 사람,
야생화에 심취하여 남다른 취미가 된 촌부에게는
이런 것 또한 일이라기 보다는 흥미롭고 재미가
있어 게을리하지 않으려고 나름 다짐하며 열심히
배우고 익히며 즐기고 있는 것이다.
늦은 오후, 밭을 한바퀴 돌다보니 호박밭에 잡초가
드문드문 보였다. 잠시 맷돌호박 받침대를 놓았다.
지난번 몇 개를 놓았는데 장맛비가 내려서인지는
모르지만 상한 것이 보여 받침대를 꺼내 다른 곳에
놓아야 했다. 올해는 땅바닥에 닿아 썩는 걸 미리
방지해 손실을 줄이려고 받침대를 놓아보고 있다.
제법 자란 맷돌호박이 꽤 여러개 보인다. 잘 자라고
잘 익어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받침대를 놓았다.
다시 애호박밭에 가서 봐둔 잡초를 캐내고 있는데
아내가 나와 "보건지소에 다녀왔으면 일을 안해야
하는데 뭐하고 있는거야! 어서 빨리 나오시오! 또
덧나면 어쩌려고 그러냐구!" 라면서 호통을 쳤다.
할 말 없어 슬그머니 일어나 들어왔다.
어제 오후 아내가 전화를 했다. 보건지소장님께
전화해놨으니 꼭 가보라고 했다. 2022년 3월에
입원까지 하여 수술과 치료를 했던 어깨 뒷쪽이
또다시 부풀어 올라 지난해 보건지소에서 치료를
하고 괜찮았다. 그랬는데 최근에 땀을 많이 흘리며
일을 하여 그런지 또다시 볼록하게 부풀어 올라서
아내가 걱정이 되었는지 예약을 해놓은 것이었다.
별 지장을 못느껴 자꾸 미루고 또 미뤘던 것이다.
아내가 예약을 했다니 더 이상 미룰 수가 없었다.
지소장님이 환부를 처치하여 약을 바르고 3일간
소염제 복용하고 월요일 다시 보건지소에 오라고
했다. 그러면서 치료하고 처치한 환부가 덧날 수
있으니 땀 날 정도의 일은 하지말고 또한 환부에
물이 들어가면 안된다며 특별히 조심하라고 했다.
할 일이 많은데 사나흘 간은 일하지 말라네!ㅠㅠ
이 여름날에 이런 일이 생겨서 은근 걱정스럽다.
그나마 천만다행이다. 전날 옥수수밭 잡초정리도,
웃거름 넣기도 끝냈으니 말이다. 엎어진 김에 쉬어
간다고 오늘과 내일은 월드컵 축구나 시청하면서
집에서 푹 쉬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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