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
봄내음 향긋한 냉이 샤부샤부
2024년 3월 18일 월요일
甲辰年 음력 이월 초아흐렛날
하루사이에
기온이 곤두박질을 하여 영하 7도이다.
코끝이 찡하다. 밤새 내린 서리가 지붕을 덮어
눈이 내린 듯이 하얗다. 오던 봄이 기겁하겠다.
간벌 나무 정리작업 4일次,
어제는 엔진톱 작업을 멈추고 명이나무밭에
잔뜩 잘라놓은 크고 작은 장작을 정리했다.
눈이 녹은 밭을 가만히 살펴봤더니 삐죽삐죽
명이나무 새싹이 돋아나고 있는 것이 이닌가?
엊그제 장작크기로 잘라놓은 아카시아나무를
옮겨야만 했다. 명이나물 새싹이 잘 자라르면
나무를 치워야 할 것 같아 하려던 일을 미루고
명이나물밭부터 치우기로 했다.
그뿐만이 아니라,
내일과 모레는 또 비나 눈이 내린다는 예보가
있어 요며칠 날씨가 좋아 잘 마른 나무가 다시
젖을 것 같아 옮겨놓는 것이 답이구나 싶었다.
이 나무는 작년 1월 절개지에 베어놓고 정리를
못한 아카시아나무, 워낙 큰 나무라서 엄두가
안나 그냥 방치해 두었다가 일년만에 겨우겨우
해체를 하여 명이나무밭에 쌓아두고 며칠전에
엔진톱으로 토막을 내놓은 것이다.
간만에 힘들지 않은 일을 했다.
우선 불쏘시개용으로 쓸 잔가지를 골라 옮겼다.
다용도 창고에 커다란 플라스틱통에 한가득을
갖다놓았다. 다음은 크기와 굵기가 들쭉날쭉인
나무를 나르기 쉽게 플라스틱 박스에 담은 다음
손수레에 두 박스씩 가득 싣고 여러번을 날랐다.
그리고나서 통나무는 도끼질을 하여 또 옮겼다.
거의 두어 시간 다용도 창고로 나르고 쌓았더니
비었던 곳이 한가득이다. 이 장작은 다음 겨울
비나 눈이 내리고 추운날에 손쉽게 가져다 땔 수
있게 비축한 것이다. 겨울 끝무렵에 다음 겨울을
준비를 한다고나 할까? 그래도 뿌듯하다.
어제 아침나절에
아내와 처제가 필드(냉이 캐러 들에 가는 것)에
나간다면서 마을 어귀에 좀 데려다 달라고 했다.
자동차로 송이네 옆쪽 밭에 내려주고 모처럼 온
김에 맥가이버 아우네에 잠시 들렸다. 장작집을
새로 짓기로 하여 자문을 구했다. 자재구입부터
시공방법을 의논하다보니 시간이 많이 흘렀다.
아내에게 전화하여 어느 정도 냉이를 캤으면 또
내려오기가 그러니 함께 올라가자고 하여 내려
준 밭으로 가서 아내와 처제를 만났다. 한시간쯤
냉이를 캤는데 상당히 많은 양이었다.
아내가 저녁식사는
향긋한 봄내음을 머금은 냉이도 많이 있고하니
채소.버섯 샤부샤부를 해먹자고 했다. 한우곰탕
밀키트와 아내가 멸치, 디포리, 버섯꼬다리등을
넣어 손수 만든 다시팩을 넣고 국물을 끓여놓고
냉이, 청경채, 숙주나물, 새송이 버섯, 느타리를
넣어 샤부샤부를 끓여 맛있게 먹었다. 반찬으론
파김치, 봄동 물김치, 냉이무침으로 하여 입맛을
돋구었다. 고기는 곰탕에 들어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했다. 한우곰탕과 다시팩으로 우린 국물에
온갖 채소에서 나온 채수가 너무나 어우려지고
냉이향까지 더해져 기가 막힌 맛을 내는 것이라
굳이 바깥에서 샤부샤부를 사먹을 필요가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