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3월 31일!!!
3월의 끝날이자 1/4분기의 마지막날이구나.
젠장!
그렇잖아도 며칠전 백령도 초계함 천안함 침몰사건으로 온 나라가 슬픔에 쌓였는데
추적추적 비까지 내리니 마음이 더 가라앉는다고나 할까?
YTN뉴스에 백령도사건을 연일 보도하고 있지만 도대체 구조를 위한 작업은 진전이 없다니 원...
제발 저 젊은 꽃다운 청춘들을 무사히 구출하였다는 기쁜 소식이 전해지기를 빌어본다.
우울한 3월의 끝날이지만 화제를 바꿔보자!
지난 주말 촌부는 봄을 찾아 산을 올랐다.
아직 눈이 덜 녹고 녹은 곳은 질퍽거렸지만 모처럼 오르니 기분이 좋다.
겨우내 게으른 탓에 제대로 나의 오솔길을 못올랐으나 낯익은 나무며 돌이며 마른풀잎까지
오랜만에 산에 오른 나를 반기는 듯하였다.
따라 오르는 태평이와 복실이, 꽁지가 더 신이 나서 날뛰며 앞서기니 뒷서거니...
집뒷산기슭에 있는 밭가의 양 지바른 곳에 웅크리고 앉아 살피니 봄을 가장 먼저 알리는
냉이가 그 추운 겨울을 이기고 눈속에서 뿌리를 보존하여 검은색에 가까운 거무틱틱한 잎파리를
내밀어 촌부에게 인사를 하는 듯했다.
아내에게 문자메세지를 보냈다.
"봄을 알리는 냉이 출현! 필드에 나갈 준비를 하시우!" 라고...
언제부턴가 아내는 산으로 들로 나물캐러갈때는 호미들고 과도들고 필드에 간다는 표현을 한다.
마치 골프치러 필드에 나간다는 것처럼...
누가 들으면 저 아줌마 골프치러가는 줄로 착각을 하기도 할 것이라며 웃기도 했다.
데리고 온 태평이녀석을 나무에 묶어두고 혹시나 하고 준비해가지고 간 호미를 꺼내 냉이를 캤다.
냉이를 캐는 동안 복실이와 꽁지는 내곁에 와서 꼬리를 치며 좋아서 어쩔줄을 모른다.
시작하기를 한시간 여 제법 많이 캤나보다. 산골식구들이 한끼정도 먹을 만큼은 되었다.
혼자 손맛을 보기는 아까워 식구들 몫은 남겨두고 내려왔다.
눈녹아 철철흐르는 시냇가에 가서 흙을 털어내고 흔들고 씻기를 반복하니 그제서야 냉이는 하얀
뿌리의 속살을 드러내고 거무틱틱하던 잎파리는 파르스름한 색깔로 보인다.
원래 냉이는 거무틱틱한 잎파리라도 데치고 나면 녹색인 본래의 색깔로 돌아온다.
이제부터는 아내에게 바톤을 넘겨야 한다.
데치고 향긋하게 맛있게 무치는 것은 아내의 몫이라서...
나는 이제 봄내음 물씬 느끼며 맛있게 먹기만 하면 되는 것이니까...
그날 저녁 청국장에 냉이나물무침으로 잡곡밥에 고추장넣고 쓱쓱비벼서 먹으니 산골사는 맛을 느꼈다.
당연히 아내가 묵인하는 소주몇잔은 기본이고...ㅎㅎ
이렇게 작은 것에 만족하는 촌부의 산골살이지만 도시에서는 느끼지 못했던 호사를 누리는 것이다.
이제 머잖아 두릅이며 취나물을 비롯한 산나물이 지천에 깔릴것이고 고사리가 뽈록뽈록 돋아날 것이다.
그러면 더 바쁜 산골의 일상이 될 것이다.
그때쯤 누구라고 말은 못하지만 잔뜩 벼르고 있는 몇사람은 촌부네 나물을 찾아온다나 어쩐다나...ㅎㅎ



혹독한 올겨울이 가긴 간 모양이네요.
산골에도 냉이가 머리를 내밀고..
꽁꽁겨울 보내느라 고생 많으셨소!
돈안내고 필드에 나가 청정나물 사냥을 ...
좋은것은 나눠 드셔야 복받습니다.
서울로 배달하라 말씀은 못 드리고
어디에 뭐시기가(취, 두룹,등등) 많이난다고
자리만 알려주면 몇몇 시간부자 데불고 한번 쳐들어가리다.
그래도 캐디피는 드려야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