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일주를 걸러놓고 보니...역시 강원도 산골의 겨울은 차가워야 그 면모가 제대로인 듯하다. 기온이 영하 15도로 뚝 떨어져 곤두박질을 하고 차디찬 서리꽃인 상고대가 피어 마치 눈이 내린듯한 모습의 아침을 맞았다. 차갑지만 상쾌하다. 한낮에는 기온이 올라 갈 것이라고 한다. 그러고 보니 이제 설날이 닷새 앞으로 다가왔다. 요즘같은 세상에 명절이 명절다운 느낌은 별로 없지만 여기저기 흩어져 사는 식구들이 모인다는 것으로 그 의미를 부여해야할 것 같다.
어젯밤에는 지난해 가을 야생과일로 담가놓은 술을 걸렀다. 애강이라고 부르는 산사과와 머루에 소주를 부어 약 100일 이상 발효를 시킨 것인데 색깔도 보기좋고 맛도 좋아 아주 제대로 우러났다. 설날을 맞아 도시에서 집에 오는 식구들과 한잔해야겠다. 그런데 담근 술을 맛삼아 한잔하는데 작고하신 아버지 생각이 떠올랐다. 아버지 살아 생전에 약주를 그렇게 좋아하셨는데... 아들이 산에서 열매를 따다가 직접 담근 술이라며 아주 좋아라 하셨을텐데 이젠 그저 마음뿐인지라 가슴한켠이 훵하고 아려오는 느낌이 든다.
우리아버님술을못드셔서내가멋는다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