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텃밭에 상추가 없네요?"
"네에~죄송합니다. 여긴 아침으로 서리가 내려서 아직 못심었습니다!"
이상하다며 갸우뚱거리는 지난주 오신 손님과의 대화이다.
지난 연휴마지막날,
이제 내리던 서리도 멈췄으니 텃밭에 채소모종을 하기로 하였다.
마을 어르신께서 내일 비온다니까 고추모종갖다 심으라는 전갈을 받고
갔더니 반갑게 맞아주신다. 지금껏 많은 도움을 주시는 가까운 이웃이다.
사모님께서는 인사를 하자마자 부엌으로 달려가신다.
아마도 술상을 차리시려나보다? 시간과는 관계없이 가기만 하면 늘 술상을
내오시기에 이른아침이고 하여 다음에 하겠다고 하고 정중히 사양하였다.
지금이야 반장직을 내놓아 우리막내가 하고 있지만 늘 반장님으로 부르는데
부탁한 고추모종만 주는 것이 아니고 토마토, 오이, 호박모종까지 챙겨주셨다.
지금껏 참으로 많은 것을 배웠고 얻었고 도움을 받았기에 늘 고마운 마음이다.
타지에서 내려와서 농사의 農자도 모르는 우리에게 지역의 기후며, 토질이며,
거름하는 방법이며, 농작물관리방법등을 세세히 알려주셨다.
고마운 두분덕분에 지금껏 무농약으로 채소농사를 지었는데 한번의 실패없이
잘 지었고 해발700m에서 자란 싱싱한 무공해, 무농약채소를 잘 먹는다.
여름에는 펜션에 오시는 손님들께서 좋아라 하시고 가을에는 김장배추를 심어
이듬해까지 싱싱한 묵은지를 먹으니 이 얼마나 보람되는지 모른다.
모종을 가지고 나오는데 배웅을 하며 하시는 말씀은 앵두익으면 따다 먹어란다.
몇해전에는 얼마나 많이 주셨던지 먹다 남은걸로 앵두주를 담근 기억이 난다.
참으로 고마운 이웃이기에 이럴땐 좋은 곳으로 참 잘 왔구나 싶다.
혹자들은 요즘 시골인심이 인심이 아니다라고 말들하지만 각박한 현실에서도
늘 이웃을 챙기고 배려하는 우리마을과는 동떨어지는 이야기라 여겨진다.
어르신 말씀대로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오후 식구들이 우의를 입고 나와
지난번 마을의 아우가 갈아주고 우리가 멀칭을 한 텃밭에다 모종을 심었다.
연휴라 강릉에 나가있는 조카딸래미도 열심히 모종삽을 들고 연신 모종을
심으면서 이모부 우리 풋고추, 상추 언제쯤 먹냐며 웃는 모습이 귀엽다.
이렇게 온식구가 모종을 심고 나니 봄비가 내려주어 잘 활착이 될 것같다.
이제 모종하였는데 벌써부터 잘 자란 싱싱한 채소가 눈에 어른거린다.
보잘것없는 농사의 시작이지만 뿌듯한 마음으로 몇자 횡설수설해본다.
산골촌부 뽀식이의 블로그( http://blog.daum.net/cgyslee )에서...
'농자지천하대본(農者天下之大本)'이라 하여 모든 일 중에 농사가 가장 기본인지라
뽀식선생이 자식농사를 잘 짓고 이번엔 자연농사까정...^^
그리고 팬숀이용권을 보시해서 복 많이 받을겨..._()_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