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
모종심기를 끝내다.
2026년 5월 19일 화요일
음력 丙午年 사월 초사흗날
아침 기온 영상 10도,
어제 한낮 기온 영상 29도, 여름날 같았다.
오늘은 또 어쩌려나? 봄은 사라진 것일까?
이른 아침부터 정신없이 바쁜 촌부의 하루,
보잘것도 없는 농사를 짓는답시고 수선이다.
긴 세월을 이어오는 텃밭농사이기는 하지만
만년초보 수준을 벗어나지 못함이다.
요즘이 일년 중 가장 아름답고 예쁜 듯하다.
연두연두, 초록초록, 알록달록, 정말 멋지다.
장독대 주변에는 삼지구엽초가 자라 예쁘고
그 옆에는 마치 난초잎처럼 생긴 은방울꽃의
잎도 좋고 이제 막 앙증맞은 흰꽃이 피었다.
잎사이에 꽃대가 나오고 자세히 들여다봐야
꽃이 보인다. 어른 새끼손가락 첫 마디 반쯤
크기의 종모양이랄까 아님 큰 물방울 만큼의
크기라고 할까? 앙증맞고 예쁜 꽃을 더 이상
어떤 말로 표현하기가 그렇다.
어제 오후 식물원 일을 마치고 오는 길,
읍내에서 고구마, 땅콩, 미나리 모종을 사왔다.
아내가 학교에서 돌아왔으나 햇볕이 너무 강해
해가 서산으로 넘어간 저녁무렵에 밭으로 나가
모종을 심었다. 아내는 땅콩 모종을 작은밭1 끝
이랑에 심은 후 그 옆쪽 빈터에 메리골드 모종
한 판을 심었다. 그 사이 촌부는 작은밭 2 끝쪽
두 이랑을 심었다. 오늘 아침까지 준비한 모든
모종은 모두 다 심었다. 물주기는 필수이라서
듬뿍, 흠뻑 주었다. 아내도 물주기를 해본다고
하여 호스를 넘겨주고 주는 방법을 일러줬더니
아주 잘한다. 그렇게 일을 마치고 났더니 그새
땅거미가 지고 어둑어둑했다. 이제부터는 우리
부부의 발걸음 소리를 들으며 무럭무럭 자라게
될 것이다. 힘이 들긴 하지만 마음은 뿌듯하다.
산골집도 그렇지만 식물원의 숲도 채워져 간다.
보이는 것은 모두 야생초, 야생화다. 우리나라
자생식물들이라서 늘 바라보며 감상하고 관찰
하는 마음은 참 흐뭇하고 뿌듯하다. 일을 하면서
취미도 살리고 공부도 하게 되는 것이라서 더욱
더 좋다. 촌부와 같은 일을 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그래서 늘 감사한 마음으로 일을 한다.
https://band.us/band/7070781/post/4305984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