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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부의 단상

IMG_20200423_4.jpg : 촌부의 단상-이게 무슨 조화인가?IMG_20200423_3.jpg : 촌부의 단상-이게 무슨 조화인가?IMG_20200423_2.jpg : 촌부의 단상-이게 무슨 조화인가?IMG_20200423_1.jpg : 촌부의 단상-이게 무슨 조화인가?​[촌부의 단상]
이게 무슨 조화인가?

4월 23일, 음력 庚子年 사월 초하룻날
우리네 인간들이 전혀 알 수 없는 것이 무엇일까?
하늘의 조화, 자연의 이치가 아닌가 싶은 아침이다.
4월 하순인데 지붕위에는 하얗게 눈이 내려 쌓였다.
영하 2도의 기온, 사흘째 불던 강풍은 잠잠해졌다.
이런 모습의 아침을 맞이하는 것은 꽤 드문 일이다.
그렇지만 이 산골에서는 이따금씩 생기는 것이라서
크게 놀라운 일은 아닌데 그래도 당혹스럽기는 하다.
지난 겨울에 제계절답지않게 따뜻하다고 넉두리를
해댔더니 아무래도 잔뜩 심술이 난 짖궂은 하늘의
보복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하는 아침이다.

지금 한창 개나리, 진달래가 예쁜 꽃을 피우고 있으며
야생초는 새봄이 왔다고 고개 내밀어 하루가 다르게
쑥쑥 자라고 있다. 그뿐인가? 온갖 나무들도 제각기
다른 모습으로 움을 틔워 새잎이 나오고 있는 시기다.
그런데 느닷없이 강풍이 몰아치더니 설상가상 추위에
하얀 눈까지 내려 방해를 하고 있다. 냉해를 입은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내심 걱정이 되어 쌀쌀한 이른 아침
두터운 외투를 꺼내입고 단지  이곳저곳을 둘러봤다.
진달래꽃이나 야생초들은 그나마 이곳 기후에 적응을
잘 하는 것 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제 움이 트고 새잎이
나오는 나무들은 아무래도 냉해 피해를 입은 것 같다.

문득 어제 심은 블루베리 묘목은 괜찮은 것일까 하는
생각이 떠올랐다. 부랴부랴 수영장 아랫밭으로 갔다.
그냥 봐서는 괜찮은 것 같은데 판단을 하지 못하겠다.
오래전부터 블루베리를 몇 그루 심어 기르고 싶었다.
어제 장에 나갔더니 묘목이 나와있어 떨이를 해왔다.
다섯 그루만 사려고 주문한 뒤에 값을 좀 깎아달라고
했더니 값은 깎을 수 없다면서 아예 남은 한 그루를
덤으로 주어 여섯 그루를 사갖고 왔다. 이 정도라면
우리에겐 충분할 것 같다. 몇 해 전부터 블루베리와
사과, 바나나로 거의 매일 아침 쥬스를 만들어 주고
있는 아내도 무척이나 좋아했다. 이 나무를 잘 키워서
블루베리 열매를 자급자족할 수가 있게 되었다면서...
그렇게 꿈에 부풀어 집에 오자마자 강품을 맞으면서
블루베리 묘목을 심었는데 느닷없는 추위와 때아닌
눈이 내려 냉해를 입을까봐 걱정을 하게 된 것이다.
심은 다음 혹시나해서 낙엽을 긁어와서 구덩이 위에
잔뜩 덮어놓긴 했지만 뿌리보다 줄기와 잎이 냉기를
맞아서 괜찮을지 모르겠다. 하필 우리가 묘목을 심은
날에 추위가 몰려오고 하얗게 눈까지 내렸는지 원... 
이라저래 걱정이 몰려드는 아침이다.

어제 장에 나갔다 오며 농협에 들려 올해 텃밭농사에
필요한 거름용 퇴비를 사왔다. 아내와 함께 손수레에
싣고 밭으로 나르고 뿌리기 쉽게 군데군데 놔두었다.
머잖아 마을 아우가 트랙터를 몰고 올라와 밭을 갈고
로타리를 쳐줄테니까 그 전에 거름뿌리기를 마쳐야
한다. 아직 시기가 이르기는 하지만 미리미리 준비를
해놓는 것이 좋겠다는 아내의 의견대로 한 것이다. 
텃밭농사의 감독관이랄까 진행지휘자랄까, 하여간에
아내가 시키는 대로 말을 잘 듣고 그대로 하는 것이
모든 면에서 이롭다는 것에는 이의 없으니까 말이다.
올해는 어떤 종류를, 얼마나, 어떻게 잘 배치하여 심을
것인가를 아내와 함께 생각을 해봐야겠다.
Atach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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