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촌부의 단상]
허겁지겁, 횡설수설...
4월 20일, 음력 庚子年 삼월 스무여드렛날
간밤에 또 비가 내렸다.
뒤늦게 당도한 산골의 봄은
어제가 다르고 오늘이 다르다.
무척이나 빠르게 주변을 물들이고 있다.
파릇파릇 연두색으로 알록달록 예쁜 색으로...
아마도 지각을 만회하려고 빠르게 내달리는 듯하다.
비가 내려서 그런지
영상 3도의 기온이라서 그런지
매일 아침이면 내리던 서리는 내리지 않았다.
먼산에는 구름이 산허리를 휘감아 돌고 있다.
한폭의 동양화 같기도 하고 수채화 같기도 하다.
그림은 잘 모르지만 눈에 들어오는 느낌이 그렇다.
산새들의 지저귐 소리와 함께
시냇물 흐르는 소리까지 어우러지는
자연의 합창이 너무나 정겹고 멋지다.
빗물 머금은 갓 핀 진달래꽃이
자태를 뽐낸다고 할까, 새초롬하다고 할까?
귀가 호강을 하고 눈이 호사를 누리는 아침이다.
그런데 아침부터 난감했다.
어제부터 스마트폰에 경고 메시지가 떴다.
그것도 잊고 이른 아침에 사진을 편집하고
일기를 쓰려는데 스마트폰이 멈춰버린 것이다.
왜 그런지 원인은 익히 알고는 있는데 깜빡한 것이다.
얼마나 사진을 찍어댔는지 저장용량 초과 상태...
그냥 삭제를 해버리면 되겠지만
이 사진도 촌부의 일상에 중요한 자료라서
그럴 수가 없어 늘 노트북으로 옮겨 보관을 한다.
부랴부랴 노트북을 켜고 스마트폰을 연결하여
사진 폴드를 옮기느라 아침을 다 까먹고 말았다.
쉬는 날이라서 그나마 다행이구나 싶다. 휴~~~
그래서 오늘은 촌부의 일기도 지각이다.
지난달에 이어 이번달도 오늘부터 열흘간 무급휴가,
코로나19로 인한 타격이 촌부에게도 닥친 것이다.
그나마 어려운 사람들, 힘든 사람들 보다는 낫겠지?
그런 마음으로 함께 견디고 이겨내자고 다짐한다.
열흘간 보람있는 일이 무엇인가 생각을 해봐야겠다.
아침부터
허겁지겁, 횡설수설이다.
하지만 한 가지를 느끼고 배운다.
기계나 사람이나 매한가지
주구장창 채우는 것 보다도는
비우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는 것을...
2020.04.20 08:08
촌부의 단상-허겁지겁, 횡설수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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