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촌부의 단상]동명이인(同名異人)
4월 13일, 음력 庚子年 삼월 스무하룻날
드디어 진달래가 꽃망울을 터트렸다. 어제 하루종일
추적추적 내린 비는 분명 봄을 재촉하는 비였나 보다.
그런데 아침은 여전히 차갑다. 어김없이 서리도 내려
하얗고 영하 2도의 기온에 새싹들은 바짝 얼어있다.
명이나물 잎파리는 빗방울 모양 그대로 얼어버렸다.
건드리면 부러질 것만 같다. 햇살이 퍼지면 괜찮겠지?
이번 주는 오늘부터 또 사흘을 쉬게 된다. 남는 것이
시간이니 동명이인(同名異人)을 화두로 삼아보려고
한다. 같은 이름으로 인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보자.
*동명이인(同名異人)으로 인한 해프닝
꽤 오래전의 일이다.
밭에서 일을 하는데 스마트폰으로 전화가 들어왔다.
발신인이 '한봉수'였다.
순간, "이 친구가 전화를 다했네?"라면 반갑게 받았다.
"어이, 봉수 오랜만이야! 사업은 잘 되시나?"
"어, 어, 어? 잘못 걸었나?"라고 하더니 전화가 끊겼다.
조금후 다시 전화가 걸려왔다.
대뜸 "이 친구야! 전화를 왜 끊어?"라고 했더니,
"어? 이상하네. 전화가 바꼈나?"하더니 또 끊었다.
"틀림없이 고교동창 한봉수가 맞는데 왜 그럴까?"
그러고 있는데 또다시 전화가 왔다.
그래서 이번에는 먼저 응대를 하지않고 기다렸다.
"여보세요? 이용식氏 휴대폰 아닌가요?"라고 했다.
"그래, 나야, 뽀식이 이용식이야!"라고 했더니
"야! 이 사람아! 나야, 나..."라고 하여
"그래, 이 사람아! 자네 한봉수 맞잖아?"라고 했더니
"이 사람 보게? 삼촌이야, 삼촌! 나 몰라?"라고 했다.
순간, "아뿔싸? 큰일났네."라고 생각하며
"아이고~ 작은 아버지 죄송합니다. 성함이 친구하고
같아서 착각을 했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처삼촌 성함과 고교 동창 이름이 둘 다 '한봉수'이다.
바로 동명이인(同名異人)이라서 이런 해프닝이 다
생겼던 것이다. 그래서 지금은 전화번호부에 구분을
제대로 해놓았다. 처삼촌은 지금 73세인데 자주 뵙지
못하고 있다. 많이 편찮으셔서 투병중이시라는데...
그리고 고교동창 한봉수 친구는 용인에서 참 멋지게
살고있는 것 같다. 동창 밴드 '덕밴64' 기타리스트로
활동을 하고 있고 등산도 열심히 하며 동기회 활동도
적극적이고 어부인과 알콩달콩 너무 멋지게 살아가는
사랑꾼이다. 모처럼 친구와 통화나 한번 해볼까?
*동명이인(同名異人)으로 인한 인연
촌부가 젊은 시절에 광고회사에서 함께 근무를 했던
선배 광고인 한 분이 숱한 사연을 가지고 지금은 경북
봉화에서 도예가이신 형수님과 시골살이를 하고 있다.
꽤 오랜 세월 풍문으로 들리는 소식을 접했을 뿐이고
소통이나 만남이 없었다. 그런데 페이스북을 통하여
연락이 닿았다. 몇 년을 아주 가끔씩 통화를 하였으나
주로 SNS로 소통을 하였다. 그런데 그 선배님의 페친
중에 이 촌부와 성도 이름도 같은 분을 발견하게 되어
페친 요청을 하게 되었고 그 분도 또한 수락하여 봉화
선배님을 매개로 하여 소통을 하게 되었다. 몇 년만인
2018년 12월 13일 봉화 오선배님을 주축으로 하여
결성이 된 '시월의 팀' 모임에서 동명이인 이용식氏를
처음 만났다. 그가 바로 여수 이용식氏이다. 이 촌부는
봉평 이용식이라고 구분하여 부른다. 촌부보다 조금
나이가 아래라서 아우라고 부르고 여수 이용식氏는
촌부를 형님이라고 부른다. 처음 만남이었지만 전혀
낯선 느낌이 없었다. 그는 정말 너무 반듯한 신사이다.
불교신자로서 웬만한 스님보다도 교리에 밝고 제대로
부처님의 가르침을 이해하고 실천하는 모범적인 그런
사람이다. 흔히들 말하는 '범생이 타입'이라고 할까?
이렇게 우리는 동명이인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오늘
이 싯점까지 좋은 인연으로 지내고 있다.
*동명이인(同名異人)으로 인해 생긴 별명
아주 오래전 그러니까 촌부가 해태제과에서 그룹사인
광고회사 코래드에 전출한 그 무렵으로 기억을 한다.
어느날 광고제작국의 朱이사님께서 부르신다고 하여
급히 이사님실로 갔더니 코미디언 이용식氏와 함께
계셨다. 당시 이용식氏는 해태제과 전속모델이었고
전부터 서로 알고 지내던터라 악수를 하며 인사했다.
무슨 일인가 궁금했는데 이사님께 웃으시며 하시는
말씀이 "이용식이 두 사람과 함께 있으니까 재밌네!"
"어이, 뽀식이! 이대리도 이용식이니까 뽀식이라고
하면 어때? 자넨 뽀식이, 이대리는 마른 뽀식이ㅎㅎ"
그렇게 하여 그날 이후 촌부의 별명이 '뽀식이'가 된
것이다. 또한 코미디언 이용식氏와는 형님, 아우하며
광고회사 시절을 보냈다. 그 이후 朱이사님과 7년을
코래드의 자회사에서 함께 근무를 했지만 안타깝게도
IMF가 끝나갈 무렵 병환으로 작고를 하시고 말았다.
가시는 마지막 날까지 나름 성심성의를 다해 모시긴
했지만 생각하면 너무 일찍 타계하신 유능한 광고인
朱전무님이시다. 지금도 TV에서 뽀식이 이용식氏를
보면 생전의 朱전무님이 떠오르고 당시에 '뽀식이'란
별명을 만들어 주셨던 그 추억이 생각나곤 한다.
*동명이인(同名異人)으로 인한 연예인과의 인연
실제 이름은 아니지만 드리마 극중 이름이 '용식'이라
서로 인연이 된 연예인이 있다. 기억하건데 90년대초
쯤으로 생각된다. 광고회사 시절 대우그룹 기업PR
드라마식 광고 '신대우 가족' (최진수 감독 연출)과
대우전자의 세탁기 '탱크주의', 임펙트 TV 광고에서
주연 모델이었던 유인촌氏이다. 그 당시 인기 드라마
'전원일기'에서 김회장(최불암氏)의 둘째 아들 '용식'
역으로 유인촌氏가 열연을 했었다. 유인촌氏는 A급
모델이라서 모델료는 광고주 대우그룹과 전속계약을
하여 광고주가 직접 지급을 하였으나 CF제작시마다
일정 금액의 거마비를 광고회사에 지급하는 조건으로
계약했다. 금액을 밝힐 수는 없지만 꽤 많은 돈이었다.
요즘은 은행계좌로 송금을 하지만 그 당시는 본인이
직접 광고회사를 방문하여 수령을 하게 되어 있었다.
두어 달에 한번씩 방문을 하면 당시 부장이었던 촌부
방에 와서 차를 마시며 담소를 나누곤 했다. 그 당시
전원일기에서 '용식'이 역을 맡고있어 부장실에 들어
오며 유인촌氏가 하는 말이, "용식아! 용식이 왔다!"
라며 웃곤 했었다. 그리고 한참 지난후 촌부는 퇴직을
하고 평창 봉평 이곳 산골로 왔다. 그 뒤 어느해 가을,
봉평면민 체육대회 내빈석에 유인촌氏가 앉아있었다.
반가운 마음에 달려가서 "형님이 여기 웬일이시우?"
했더니 "덕거리에 초등학교 폐교를 연극학교로 꾸며
면장님이 특별히 초대를 하여 왔지! 자넨 웬일이야?"
라고 하여 "몇 해 전에 퇴직하고 산골에 살러왔지요."
라며 반갑게 악수를 했다. "가끔 덕거리 연극학교에
내려오니까 지나는 길에 한번 갈께. 명함 하나 줘 봐!"
라고 하여 명함을 전했다. 반갑다며 우리 마을 자리에
와서 마을 주민들에게 예전 함께 일했다며 소개하여
마을분들이 유명 연예인과 알고지내는 것을 너무나
신기한 듯이 관심을 보였던 그 기억이 너무나 새롭다.
얼마후 유인촌氏는 이명박 정부의 문체부 장관으로
압각했고 그 이후에는 만나지 못했으며 연락도 하지
않았다. 비록 극중 이름이지만 같은 이름으로 인하여
알게 된 연예인과의 인연으로 기억하고 있을 뿐이다.
그런 용식이들 보다 평창 칭구 뽀식이 용식이가 100배 더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