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촌부의 단상]4월 중순의 눈(雪), 그래도 봄은 오더라!
4월 12일, 음력 庚子年 삼월 열스무날
허허... 날씨가 왜 이러냐? 4월 중순에 눈이 내린다.
눈이 내려 쌓인 그 위에 또 서리가 내린다고 하는 걸
두고 일컫는 옛말을 오늘은 뒤집어야겠네! 설상가상
(雪上加霜)이란 말보다도 상상가설(霜上加雪)이라
해야겠지? 서리가 내린 위에 눈이 내리고 있으니...
날씨 예보에 이곳 평창산간에 때아닌 대설주의보가
내렸다더니 아침부터 눈이 내린다. 기온은 영하 3도,
지금 내리는 이 눈이 비로 변하여 하루종일 비가 내릴
것이라고 한다. 봄을 재촉하며 내리려는 비가 못마땅
하여 눈부터 뿌리는 하늘의 심술인 것일까?
문득 지난해 이맘때는 어땠을까 싶어 지난 일기장을
뒤져 봤다. 아하~ 그때도 때아닌 폭설이 내려 당황을
했었구나. 지난 겨울은 눈으로 인한 고생은 거의 없어
그나마 다행이었다. 하지만 자연현상이 좀 이상하게
돌아가는 것 같고 지구촌 전체가 바이러스 코로나19
창궐로 인하여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이 또한 크나큰
자연 재앙이 아닌가 싶다. 자꾸만 이상한 일들이 자주
일어나는 것을 보면 우리네 인간들이 자연을 너무나
안일하게 대하고 등한시하여 초래한 결과로 말미암아
지금 이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자연을 아끼고 사랑하자는 말을 아무리 되풀이 해도
모두가 그때 뿐인 현실이 많이 안타깝다.
아직 아침엔 서리가 하얗게 내려앉고 기온은 영하에
머물고 있다. 촌부가 자주 쓰는 말처럼 겨울의 꼬리는
참 길고 질기다. 산골의 봄은 겨울의 끝자락을 밀어낼
힘이 약한가 보다. 머잖아 기운을 찾은 봄이 오겠지?
그런데 촌부의 걱정은 쓰잘데 없는 기우가 분명했다.
소리소문없이 봄은 오고 있었다. 여기저기, 군데군데
새싹이 돋아나고 조팝나무, 화살나무, 자작나무, 단풍
나무, 낙엽송은 올록볼록 연한 움이 트기 시작을 한다.
그래, 기다리면 언젠가는 가는 것이 계절이요, 오는 것
또한 계절이 아니던가 말이다. 뭘 그렇게 조급하게 또
성급하게 더디게 간다고 짜증을 부리고, 늦게 온다고
성화를 했던 것이 부끄럽다. 이렇게 봄은 오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