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촌부의 단상]가던 겨울이 되돌아 오는가?
4월 5일, 음력 庚子年 삼월 열사흗날
세상에...
날씨가 왜 이러는 거야?
영하 8도의 기온은 웬일이며,
이 봄날에 한파주의보는 또 무엇이란 말인가?
지붕위에는 물론이고 움이 트기전인 나뭇가지에는
마치 눈이 내린듯 하얗게 서리가 내려앉았으니...
고개 내민 야생초도, 싹이 트는 새싹들도
때아닌 한파에 기겁하고 식겁하였겠네!
오늘은
나무를 심는 날, 바로 식목일이며
그 옛날에는 설날, 단오, 추석과 함께
4대 명절이라고 했던 한식(寒食)날이다.
뜻풀이 그대로 찬 음식을 먹는다고 하여
한식(寒食)을 냉절(冷節)이라고도 했다지?
나무도 심어야 하고 꽃도 심어야 하는 날이고
조상의 산소도 찾아서 성묘도 해야 하는 날인데
이렇게 겨울이 되돌아 온 것 같은 날씨이니 원...
하기사
올해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하여
식목일이라고 하는 나무심기 행사도
한식이라고 조상의 산소를 찾아 성묘하는 것도
'사회적 거리두기' 때문에 취소되거나 생략해야겠지?
우리는
사는 곳이 산골이라서
사방에 숲이 우거지고 단지에도 나무가 많으니
나무를 심어야 하는 수고까지는 하지않아도 된다.
작고하신 어르신들(장인어른과 아버님, 어머님)을
자연으로 보내드렸으니 산소가 없어 성묘도 못간다.
이런 날엔 산소를 쓰지않은 것이 좀 서운하기도 하다.
하지만 어르신들 생전의 유지(遺旨)였으니
자식된 마지막 도리를 다해 드린 것이라 어쩔 수 없다.
하여간
오늘 산골은 겨울처럼 추운 아침이다.
난롯불을 지펴놓고 바깥을 내다보고 있노라니
하얗게 내려앉은 지붕위의 서리가 반짝거리고 있다.
동녘에 떠오르는 환한 햇살에 반사되어 그런가보다.
김이 모락모락 나면서 이내 녹아없어지게 될 것이다.
제아무리 질긴 겨울 흔적도 햇볕에겐 꼼짝 못하니까...
어라?
난로위의 주전자에 물이 끓고 있네.
팔팔 끓는 물을 보온물주머니에 담아서
오늘부터 사흘간 남편이 쉬는 날이라고
늦잠을 곤히 자고 있는 아내 품에 안겨주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