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촌부의 단상]4월의 첫날에...
4월 1일, 음력 庚子年 삼월 초아흐렛날
*달력을 넘기며
3월이 갔다.
그리고 4월이 왔다.
달력을 또 한 장 넘긴다.
세월이 참 빠르다고 느끼며...
흔히들 4월은 잔인한 달이라고 했다.
이 촌부도 마찬가지로 그렇게 생각했다.
하지만 올 4월은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다.
제발 이 아픈 봄에서 깨어나 가뿐한 마음이기를...
*햇볕의 힘
서리가 하얗게
내려앉았던 지붕위에서
김이 모락모락 난다.
이곳 산골에 살다보니
겨울 이야기를
가장 늦게까지 오래하게 되고
그러다보니 봄소식, 봄 이야기는
가장 뒤늦게 하게 된다.
이래저래 지각이라고 해야할까?
이럴 때, 이런 상황을 두고 하는 말을
'쌩뚱맞다!'라고 했던가?
*봄이 잖아...
외출 준비를 하다가
'오늘은 잠바 뭐 입을꼬?'하며
아내가 빨아놓은 두꺼운 잠바를 들었다.
'봄이 잖아... 왜 그걸 입어!'
'아직 춥잖아?'
'아이고~ 여보시오! 제발 좀 참으셔!'
'아직 괜찮은데...'
'오는 봄을 모욕하고 당신 몸을 학대하는 행위야!'
'그런가? 알았어, 얇은 걸로 입지 뭐...'
지난 겨울은 두꺼운 외투 대신 이 검정 누비 잠바
하나로 났다. 따뜻한 겨울이고 평상시 출퇴근을 할
때는 근무복을 입고 다녔다. 회사가 가까운 탓도
있고, 근무복이 거의 평상복과 같으며, 도시처럼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도 아니라서 남의 시선을
생각할 필요도 없다. 자동차로 10분도 채 안 걸리는
거리라서 회사에 가서 벗고 입기가 귀찮기도 하여
그렇게 입고 다녔던 것이고 검정 누비 잠바는 쉬는
날 외출을 할 때 입어 혹시나 하여 자동차 뒷자석에
가지고 다니기만 했던 것이다.
*봄은 봄이네!
산새들의 지저귐에 잠을 깼다.
매일 하얗게 내리던 서리도 멈췄다.
또 영하의 기온도 영상 3도까지 오른 아침이다.
날씨 예보에 비가 내린다고 하더니 맞는가 보다.
그래서 잔뜩 찌푸린 모습의 하늘이 아닌가 싶다.
파릇파릇한 명이나물 새순이 너무나 보기좋다.
봄이 오긴 오는가 싶다.
봄은 봄이네!
*봄에게 하는 당부
봄아, 예쁜 봄아!
비록 4월을 잔인한 달이라고 하지만
이번만은 제발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구나!
지긋지긋한 이 바이러스 코로나19와의
아픈 싸움을 말끔히, 깨끗이, 흔적없이 종식시켜
따뜻한 봄을 맞이할 수 있게 해주면 안될까?
제발, 제발 그래주기를 간절히 바라고 또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