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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부의 단상

IMG_20200322_2.jpg : 촌부의 단상-잘 늙어가고 잘 익어가고 싶은데...IMG_20200322_1.jpg : 촌부의 단상-잘 늙어가고 잘 익어가고 싶은데...​[촌부의 단상]
잘 늙어가고 잘 익어가고 싶은데...

3월 22일, 음력 庚子年 이월 스무여드렛날
날씨의 변화, 기후의 변화는 아무도 모르는 것 같다.
어젯밤에는 마치 여름날처럼 천둥, 번개를 동반하여
장대비가 거세게 쏟아졌다. 그런데 자고났더니 언제
그랬냐는 듯이 고요하고 적막하고 평온한 아침이다.
비에 젖은 땅바닥에서 묘한 흙내음이 나는 것이 너무
좋은 아침이랄까? 기온도 영상 3도에 머물러 이대로
산골의 봄이 오는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모처럼 파란 하늘을 올려다 보면서 문득 떠오른 생각,
'이놈 촌부 나이도 결코 적은 나이는 아니구나!' 라고
하며 혼자 괜시리 쓰잘데기 없는 상념에 사로잡혔다.
그러면서 '잘 늙어가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그렇게
잘 늙어갈 수가 있을까?' 그런데 김종환 작사, 작곡
가수 노사연이 불렀던 '바램'이란 노랫말이 생각났다.
특히 얼마전 미스터트롯 경연에서 우승한 임영웅이
예선전에서 이 노래를 불러서 얼마나 감동을 했는지
나도 모르게 눈물을 흘리기도 했었던 그 노랫말이다.
'우린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조금씩 익어가는 겁니다'
라는 그 노랫말이 얼마나 멋지게 느껴지는지 모른다.
그래, 맞다! 흔히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한다.
우리의 인생은 세월이 흐름에 따라 그 누구도 부인을
할 수가 없는 나이를 먹게 된다. 이 세상을 살아가는
모든 생명체에게 적용이 되는 자연의 이치인 것이다.

여기서 말할고자 하는 중요한 것은 바로 '늙어간다'는
표현보다는 '조금씩 익어가는 겁니다'라는 이 표현이
너무 감명깊고 마음에 든다. 사람은 어느 정도 나이를
먹으면 늙어간다고 하지만 식물에게는 그렇게 표현을
하지않는다. 아무래도 작사를 한 김종환氏는 식물의
'새싹이 돋아나고, 꽃망울을 터트려 꽃을 피우고, 또
열매를 맺고 익어가는' 그 일련의 과정을 보고 우리들
인생도 그렇게 익어가는 것이라 표현하지 않았을까
싶다. 예전에는 젊었으니까 미처 몰랐었는데 요즘은
'늙는다, 늙었다'라는 말을 들으면 괜히 싫다. 그 뿐만
아니다. 지나가는 어린 아이가 '할아버지'라고 하거나
젊은이가 '어르신'이라고 하면 설마 나를 부르는 것은
아니겠지 하며 두리번거리기도 한다. 더구나 나는 꽤
흰머리가 많은 백발에 가까워 더 그렇게 보이는 것이
아닐까 싶다. 가끔 머리 손질을 하러 미용실에 가는데
동안(童顔)이라 염색을 하면 훨씬 더 젊어 보일텐데
왜 염색을 하지 않느냐고 한다. 촌부 대답은 한결같다.
'부모님이 주신 모습 그대로, 생긴 그대로가 좋다'고...
그래서 지금껏 염색을 하지않고 백발에 가까운 모습
그대로 지내고 있다. 아마도 위에서 언급한 조금씩 잘
익어가는 것과 일맥상통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몸이 늙어가는 것은 세월의 흐름과 당연히 비례하는
것이라 어쩔 수 없고 그 누구도 부인을 못할 것이다.
하지만 정신이 늙어가는 것에 비중을 두고 생각을 좀
해볼 필요가 있지않을까 싶다. 흔히들 이런 말을 한다.
'비록 몸은 늙어가지만 마음은 청춘이라고...'  글쎄?
그럴까 하는 의문을 갖게 된다. 이 말은 자기 위안을
위해 하는 변명같은 말은 아닐런지? 하긴 나도 가끔
이런 말을 하곤 하지만 말이다. 이렇게라도 해서 늙어
가는 것을 조금이나 늦춰보거나 감춰보려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잘 늙어가고 잘 익어갈 수가 있을까?
지금 살아가고 있는 이대로 모든 것을 내려놓고 내게
주어진 삶에 충실하면서 매사에 배려하는 마음으로
작은 것 하나에도 감사한 마음으로 그렇게 남은 인생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것이 잘 늙어가고 잘 익어가는
삶이라고 여기며 그렇게 살아가자고 다짐을 해본다.
Atach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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