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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부의 단상

IMG_20200321_2.jpg : 촌부의 단상-뭐 재밌는 일 없나?IMG_20200321_1.jpg : 촌부의 단상-뭐 재밌는 일 없나?​[촌부의 단상]
뭐 재밌는 일 없나?

3월 21일, 음력 庚子年 이월 스무이렛날
참 오랜만에 서리가 내리지 않고 기온도 영상의 아주
포근한 아침을 맞는다. 산새들 지저귐도 아주 정겹다.
영상 4도, 이대로 산골의 봄이 시작되는 것이려나?
맑은 하늘이었으면 더 없는 봄의 하모니가 되겠지만
비소식이 있어서 그런지 잔뜩 흐린 모습이다. 그래도
이런 아침을 맞이하는 촌부 마음이 가볍기는 하지만
아직 즐거움을 찾기에는 뭔가 모르게 좀 부담스럽다.
문득 엊그제 마실을 다녀오려고 망설이며 횡설수설
몇 자 긁적여 놓은 것이 생각난다.

발이 근질근질
손은 움찔움찔
엉덩이는 들썩들썩
마음도 싱숭생숭
생각은 안절부절인데
몸은 복지부동이로구나!

이놈의 시절이 하도 하 수상하니
몸도 따로, 마음도 따로, 행동도 따로...
삼위일체가 되어도 모자랄 판인데
따로 따로, 따로가 무엇이란 말이냐?
따로 국밥같은 우리네 신세이로구나!

이것도 궁금하고, 저것도 궁금하고
여기도 가고싶고, 저기도 가고싶고
이 사람 저 사람 다 보고야 싶지만은
이놈의 몹쓸 바이러스 코로나19가
발목을 붙잡고 놓아주질 않는구나!

살다가 살다가 내 인생 65년 살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마스크 대란' 같은
이런 말을 입에 올릴 줄 생각도 못했네.
이러다가 이웃도, 친지도, 친구도 모두
만나지 못하고 잊혀지면 어이할꺼나?

모두가 다 오는 것도 부담스러워 하고
이 사람 저 사람 가는 것도 겁내 한다니
정말 큰일이구나, 예삿일이 아니로구나!
오가는 게 정이요, 뭉쳐야 산다 했거늘
이것이 무슨 말이며, 이것이 웬 말인가?

흩어지면 살고, 뭉치면 죽는다니...
세상에 지금껏 살면서 이런말 처음일세.
어이하여 이 지경에 이르러고 말았는지?
나라에서 방역당국에서 당부하는 말이니
너 나 할 것이 없이 시키는 대로 해야겠지?

이렇고 저렇고 말들이 많은 작금의 현실
어디를 가겠는가, 누굴 만날 수 있겠는가?
그저 집구석에 쳐박혀서 마나님 얼굴 보며
쓰디쓴 소주를 한잔할까, 텁텁한 막걸리를
한잔할까, 아니면 시원한 맥주를 한잔할까?

이 풍진 세상, 그 무엇으로 달래봐야 할까?
오도가도 못하고 철창에 갖힌 동물원이랄까,
새장에 갖혀 날개만 파닥거리는 새라고 할까?
뭐 좀 좋은 일, 즐거운 일, 재밌는 일 없을까?
하루빨리 긴 어둠의 터널을 벗어나고 싶은데...

정말 큰일이다, 우리나라는 그나마 다행인데
온세계가 코로나19로 인해 난리법석이니 원.
이러다 빗장을 걸어잠가 서로가 고립이 되면
세계 경제는 엉망진창이 될텐데 이를 어쩌나?
하루빨리 재앙의 그늘에서 벗어나면 좋겠다.
Atach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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