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촌부의 단상]간만에 바깥일을...
3월 12일, 음력 庚子年 이월 열여드렛날
요즘은 일교차가 꽤나 심하다. 이른 아침은 영하인데
반해 한낮은 봄날과 같은 영상 10도를 웃돌고 있다.
오늘 아침도 마찬가지로 서리가 하얗게 내려앉았고
기온은 어제보다 더 떨어져 영하 8도를 기록하였다.
이렇게 두 계절이 공존하고 있는 시기를 간절기라고
부르기는 하지만 이 시기는 일상생활에서 여러가지
조심을 해야하는 때라고 해야할 것 같다. 특히 우리들
건강에 조심을 해야하는 시기이다. 추웠다, 더웠다를
하루에 다 느끼게 되니 말이다.
아침에 일어나 난롯불 지펴놓고 뉴스 검색을 해보니
WHO(세계보건기구)에서 이번 코로나19 사태가
전세계 각 곳으로 번져 최고 위험수준인 '팬데믹'을
선언했다고 한다. 이탈리아와 이란은 확진자가 엄청
발생하여 우리나라보다 훨씬 많아졌다고 한다. 중국
우한發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이제 전세계에 퍼져서
큰일이다. 우리나라는 그놈의 신천지인지 뭔지 하는
사이비 이단 종교를 믿는 자들의 엉뚱함, 무지함으로
이 지경을 만들었으나 대처하는 방역당국과 의료진,
자원봉사자, 지자체와 중앙정부의 노력이 눈물겹게
잘하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이런 난국에 비판하는
엉뚱한 무리들이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하기도 한다.
지금은 누구를 비판할 것이 아니고 서로 합심을 하고
격려를 하고 위로를 하여야 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특히 4.15 총선을 앞두고 있는 정치권 인사들의 이런
저런 모습들이 가증스럽게 보이는 것은 정치는 물론
정치인들까지 싫어하는 이 촌부만의 느낌일까?
각설하고,
어제는 모처럼 하루종일 바깥일을 했다. 지난 가을에
마무리를 못하고 겨우내 남겨둔 마른 꽃대자르기를
한 것이다. 예초기를 점검하였더니 아뿔싸, 지난 가을
돌을 건드려 고장이 난 것을 그냥 방치를 해두었던
기억이 났다. 고쳐보려고 애써 보았지만 워낙 기계치
촌부라서 포기했다. 이럴땐 맥가이버 마을 아우에게
부탁을 하면 되겠지만 요즘은 때가 때인지라 모두들
자발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고 있으니 마실을
가는 것도 부담스러워서 다음으로 미루기로 하였다.
예초기를 잠깐 돌려버리면 되는 일을 낫으로 했더니
능률도 오르지않아 시간이 많이 걸렸다. 그래도 나름
꼼꼼하게, 깔끔하게 하였으니 뿌듯함이 아니겠는가?
마른 꽃대, 심지도 않았는데 아무데서나 자리를 잡고
자라는 잡목까지 낫으로 베어내고 톱으로 잘라냈다.
아랫쪽에서 시작하여 곤달비, 부추, 달래를 심어놓은
밭을 거쳐 바비큐장 근처에 번져있는 아카시아나무도
잘라냈다. 그렇게 올라오며 꽃대도 자르고 잡목들도
베어내는 일을 하다보니 이마는 물론 온몸은 땀으로
흥건했다. 간만에 땀을 흘리며 일하는 것이라 기분은
좋았다. 생각하기로는 장작집 윗쪽 둘째네 축대까지
마무리를 하려고 했는데 수영장 윗쪽 구절초밭에서
가장 많은 시간이 걸렸다. 마치고 났더니 이미 해가
서산으로 저물고 있었다. 예정했던 분량을 다 못하고
아쉽게 집으로 들어왔다. 들어와서도 자꾸만 고장난
예초기 생각이 촌부 머리에서 떠나지 않았다. 고장만
안났으면 반나절이면 해치울 일인데 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