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촌부의 단상]경칩(驚蟄)에 이게 뭐드래요?
3월 5일, 음력 庚子年 이월 열하룻날
개구리를 비롯한 삼라만상이 겨울잠에서 깬다고 하는
24절기 중 세 번째 절기 경칩(驚蟄)이 바로 오늘이다.
여섯 개의 봄절기 중 가운데에 해당하지만 이 산골의
계절은 아직도 겨울이다. 봄이 오려면 아직 한참은 더
있어야 할 것 같다. 실제 계절과 절기는 제각기 따로
놀고 있으니... 그 사실을 뒷받침이라도 하듯이 오늘
아침의 날씨가 아주 기가 막힌다. 영하 7도의 기온,
간밤에 내린 눈이 온세상을 하얗게 덮었으니 말이다.
개구리가 경칩이라고 봄이 왔겠느니 하며 깜짝 놀라
겨울잠에서 깨어나 폴짝폴짝 거리다가 영하 7도의
기온에 눈까지 내린 것을 보고는 다시금 화들짝 놀라
기겁을 하다가 기절했거나 얼어서 죽지는 않았는지
모르겠다. 아마도 먼훗날에 경칩에 관한 이런 속담이
생기지 않을까 모르겠다. '경칩에 개구리 얼어 죽는다,
경칩에 녹았던 대동강물이 다시 얼더라'라고 말이다.
정작 한겨울엔 따뜻하더니 뒤늦게 하늘의 장난인지,
자연의 심술인지는 모르겠지만 겨울의 뒷끝 작열이
꽤나 매섭다. 아마도 오늘 마을분들은 강원도 말로
이렇게 말하겠지? "경칩에 이게 뭐드래요?"라고...
어제 저녁무렵에 갑작스레 눈보라가 세차게 몰아쳐
자동차를 아랫쪽 길가에 외박 시키려고 준비를 했다.
강풍주의보가 내려 그런지 바람의 위력은 대단했다.
눈도 내리지, 바람도 거세지, 아침에 기온까지도 뚝
떨어질 것이라 하여 앞유리에 덮개를 씌워 놓으려고
준비를 했다. 다 씌워놓고 자동차를 문을 닿는 순간,
아뿔싸! 왼손 엄지손가락이 문에 낀 것을 모르고 그만
문을 닫는 바람에 얼마나 아팠는지 악~소리를 질렀고
눈물이 핑돌았다. 피멍 든 손가락을 붙잡고 주저앉아
있었다. 한겨울도 아니고 겨울의 끝자락에 이게 무슨
꼴인가 싶었다. 그렇잖아도 흰머리인데 함박눈까지
잔뜩 뒤집어 쓰고 땅바닥에 주저앉아 눈물까지 찔끔,
눈이 싫고 하늘이 미웠다. 하지만 누구를 탓하겠는가?
부주의한 내 탓인 것을... 한동안 고생 좀 하겠는 걸...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5,600명을 넘었다고 한다.
큰일이다. 불철주야 고생을 하는 방역당국은 물론이고
의료진들의 수고는 말로 표현을 못할 정도라고 한다.
재난이랄까, 재앙이랄까? 이런 와중에 정치권에서는
4.15 선거에 몰두하며 난리법석을 떨고 있으니 원...
코로나19로 엄청 고생하시는 모든 분들께 미안하지
않는 것일까? 하루빨리 이 사태가 종식되어 평온을
되찾기를 바라며, 수고하시는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손가락 무쟈게 아플텐디....... 나도 해봐서 알어.... 고생이 많으시우... 쾌유를 빌어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