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촌부의 단상]우와~ 아침 기온이 영하 22도...
2월 6일, 음력 庚子年 정월 열사흗날
오늘 아침은 올겨울 들어 가장 추운 날이 아닌가 싶다.
촌부가 일어난 이른 아침 시각의 기온이 영하 22도,
다행스럽게 바람이 잠잠하여 체감온도는 실제 온도와
별반 차이가 없는 것 같다. 그래도 추위의 위력은 아주
대단하다. 잠시임에도 불구하고 손발이 금새 시려오고
코끝이 찡하며 귀때기가 떨어져 나갈 듯했다. 하물며
촌부가 이러한데 저기 저 벌거벗은 모습으로 서있는
나무들은 어떨까? 오들오들 추위에 떨고있는 모습이
안스러워 보인다. 흔히들 이런 추위를 강추위, 맹추위,
혹한이라고 하는 것이겠지? 부랴부랴 안으로 들어와
장작을 가득 넣고 난롯불을 지폈다. 역시 겨울날에는
난로가 정말 효자다. 이내 집안은 열기로 훈훈해지기
때문이다. 난로 위에 얹어놓은 주전자에 물이 끓었다.
보온 주머니에 담아 곤하게 자고있는 아내 품에 살짝
안겨주고 왔다. 그것도 잘한 일이라고 혼자 흐믓하여
희죽거렸다. 겨울날 아침이면 늘 하는 일인데...
오래 간만에 제법 많은 눈이 내린 어제 아침,
출근을 하기위해 아내에게 다녀오마 인사를 하고
집을 나서는데 아내가 마치 어린아이 내보내듯이
"미끄러운데 스틱 짚고 내려가! 조심하고.."라고 했다.
아랫쪽 비탈길 끝나는 지점, 자동차를 세워둔 곳까지
터벅터벅 걸어서 내려갔다. 영하 20도에 육박하는
매우 차가운 공기마저 상큼하게 느껴지는 것이었다.
오랜 세월 추위에 단련이 되어 그런지 춥다는 생각은
들지않았다. 환경이 사람을 단단하게 만들고, 사람은
그 환경에 적응하게 되어있는 것이라서 그럴테지?
2월의 겨울날
아무도 밟지않은
눈쌓인 길을 걸어보았는가?
좁다란 동네길도 아니고,
넓다란 신작로도 아니고,
황량한 논밭사이 들길도 아니고,
한적한 산길 진입로를 걸어보았는가?
한 발짝 걸음을 내디디면 뽀드득
또 한 발짝 건너 디디면 또 뽀드득
그 소리가 어찌나 정겨운지 모르겠다.
나는 앞서가며 좋아라 하는데
가던 걸음 멈추고 뒤를 돌아보니
뒤따라오던 발자국도 멈칫하고 있다.
"그마, 어서 가자!"라고 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