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촌부의 단상

IMG_20200205_8.jpg : 촌부의 단상-한파경보에 눈까지 내렸네![촌부의 단상]
한파경보에 눈까지 내렸네!

2월 5일, 음력 庚子年 정월 열이튿날
어제 아침에는 한파주의보가 내렸다고 하더니 오늘은
더 추워져 한파경보가 내려졌다고 한다. 어제 입춘이
지나갔는데 입춘 추위인가 보다? 한겨울에도 없었던
추위가 뒤늦게 기승을 부리고 있네. 참으로 알다가도
모르는 것이 날씨가 아닌가 싶다. 도대체 산골의 오늘
아침 기온은 영하 몇 도까지 떨어졌을까? 영하 17도,
생각보다는 덜 내려간 기온이다. 한파경보가 내려져
영하 20도는 되겠구나 했었는데 그나마 다행이다.

어디 추위뿐인가?
어젯밤 9시쯤인가 부터 눈보라가 몰아치기 시작했다.
눈내리는 여세를 봐서는 꽤 많은 눈이 내릴 것 같았다.
이른 아침, 잠에서 깨자마자 눈이 얼마나 내렸을까?
궁금하기도 하고 걱정이 되기도 하여 바깥에 나갔다.
얼마나 눈보라가 몰아쳤는지 현관문을 열자마자 온통
하얗게 눈이 쌓여있었다. 빗자루로 대충 현관을 쓸고
집으로 들어오는 입구를 쓸어보니 생각했던 것 보다는
눈이 적게 내렸다. 빗자루로도 쓸릴 정도였다. 기온이
낮아서 그런지 축축한 눈은 아니라서 다행이다. 

순간, 마음이 급했다.
아직 캄캄하긴 하지만 눈을 좀 치워야겠다는 생각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아내가 혼자 눈을 치우려면 꽤나
고생할 것은 뻔한 일이라 단지 중앙통로에 쌓인 눈을
쓸어야겠다고 마음을 먹은 것이다. 부랴부랴 집으로
들어와 난롯불을 지폈다. 눈이 치우려면 시간이 조금
걸릴 것 같아서 평소보다 장작을 좀 더 많이 채우고
불을 지펴놓은 다음 중무장을 하고 바깥으로 나왔다.
넉가래로 밀까, 빗자루로 쓸어볼까 망설이다가 매우
건조한 눈이라서 빗자루가 더 낫겠다는 생각이 들어
빗자루를 들고 쓸기 시작했다. 간밤에 그렇게 거세게
불던 바람도 잠잠하여 눈을 치우는 촌부에게는 정말
다행이구나 싶었다. 눈을 치우는데 바람이 불게 되면
온통 사방으로 날려 치우나마나 헛고생을 하게 되기
때문이다. 새벽 하늘에는 별이 총총했다. 그 별빛을
동무 삼아 눈을 치우는 촌부의 마음은 가벼웠다. 오늘
내린 건조한 눈의 무게 만큼 보다 더 가볍다고 할까?
아내의 수고로움을 조금이나 덜어준 것이라서...

한겨울에는 겨울답지않아서 이러쿵저러쿵 넉두리를
했더니만 뒤늦게 겨울이 제모습을 찾겠다고 한파에
눈까지 내린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며 중앙통로
눈을 쓸고 집으로 올라왔다. 꽤나 추운 날씨이긴 하다.
두터운 스키 장갑을 끼었는데도 손이 시렵고 모자를
썼는데도 귀가 시리고 코끝이 찡하고 발도 시려웠다.
아내를 도와줬다는 흐믓한 마음으로 집안에 들어와
따뜻한 난롯불 앞에 서니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구나
하며 뿌듯해 하는 촌부이다. 

어젯밤 눈소식에 자동차를 아랫쪽에 두고 올라왔으니
오늘 아침은 모처럼 하얗게 내린 눈길을 따라 뽀드득
뽀드득 눈을 밟으며 모처럼 겨울 정취를 마음에 담아
봐야겠다. 아니 겨울을 실컷 즐겨봐야겠다. 
Atachment
첨부 '1'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날짜
2479 촌부의 단상-흔하지 않은 생일 file 2020.02.22
2478 촌부의 단상-장 담그는 날 file 2020.02.21
2477 촌부의 단상-일희일비(一喜一悲)하는 산골살이 file 2020.02.20
2476 촌부의 단상-녹록지 않은 산골살이 file 2020.02.19
2475 촌부의 단상-폭설에 한파까지... 2 file 2020.02.18
2474 촌부의 단상-되돌아온 겨울 file 2020.02.17
2473 촌부의 단상-소소한 행복 file 2020.02.16
2472 촌부의 단상-너무 오래 함께 살았어! file 2020.02.15
2471 촌부의 단상-겨울비 내린 뒤에... file 2020.02.14
2470 촌부의 단상-때아닌 겨울비가 추적추적... file 2020.02.13
2469 촌부의 단상-이 양반아, 주량 한도 초과야! file 2020.02.12
2468 촌부의 단상-쉬는 날이 더 바쁘다니... file 2020.02.11
2467 촌부의 단상-장작집 하나를 비웠다. file 2020.02.10
2466 촌부의 단상-또 한 친구가 갔단다! file 2020.02.09
2465 촌부의 단상-정월 대보름날의 추억 file 2020.02.08
2464 촌부의 단상-먹는 재미가 최고지, 그쟈? 2 file 2020.02.07
2463 촌부의 단상-우와~ 아침 기온이 영하 22도... file 2020.02.06
» 촌부의 단상-한파경보에 눈까지 내렸네! file 2020.02.05
2461 촌부의 단상-立春大吉인데 한파주의보라니... file 2020.02.04
2460 촌부의 단상-제발 늦잠 좀 주무슈! 2020.02.04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10 111 112 113 114 115 116 117 118 119 ... 238 Next
/ 238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