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촌부의 단상

IMG_20200128_5.jpg : 촌부의 단상-이렇게 잘 먹어도 되는 거야?IMG_20200128_4.jpg : 촌부의 단상-이렇게 잘 먹어도 되는 거야?IMG_20200128_3.jpg : 촌부의 단상-이렇게 잘 먹어도 되는 거야?[촌부의 단상]
이렇게 잘 먹어도 되는 거야?

1월 28일, 음력 庚子年 정월 초나흗날
영상 2도에 이슬비까지 부슬거리고 있는 오늘 아침,
마치 봄날의 이른 아침을 맞는 그런 느낌이 든다. 
다른 것이라면 어제 저녁에 내린 눈이 조금 땅바닥을
덮어 하얗게 보이는 것이다. 어제도 그랬지만 오늘도
이러한 겨울이 과연 우리네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인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평창산간에 대설주의가 내려졌다는 소식과 함께 눈이
흩날리던 어제 아침나절 부랴부랴 챙겨 아내와 함께
원주에 나갔다. 볼 일을 보고나서 시간을 보니 아직은
점심을 먹기에는 이른 시간이었다. 그렇다고 딱히 더
봐야할 일이 없으니 나온김에 점심이나 먹고 가자고
했다. 뭘 먹을까? 생각끝에 원주에 오면 아주 가끔씩
가는 오장동 냉면집에서 냉면이나 한 그릇씩 먹자고
하며 자동차를 몰았다. 가는 도중 간판을 본 아내가
"우리 모처럼 보리밥을 먹으면 안될까?"라고 하였다.
"보리밥? 오데 보리밥 하는 집이 있나?"라고 했더니
"방금 지나온 골목에 <보릿고개>란 간판이 보였어!
요즘 입맛도 없는데 보리밥이나 쓱쓱 비벼 먹읍시다."
자동차를 후진할 수가 없어 다음 골목으로 들어갔다.
다행히 그 집으로 연결되는 도로였다. 2층에 위치한
보리밥집 상호가 재밌다. 보릿고개... 아마도 그 옛날
향수를 자극하는 뜻으로 정한 것 같다. 올라가 자리를
잡으니 금새 보리밥 숭늉부터 가져다 놓았다. 차례로
나오는 반찬이 예사롭지가 않았다. 가지수도 꽤 많고
도자기 그릇에 담긴 음식이 꽤나 맛깔스럽게 보였다.
마지막에 보리밥과 쌈이 나와 한상 그득하게 놓였다.
아내와 모처럼 옛날 생각을 하면서 맛나게 잘 먹었다.
신용카드로 계산을 마치고 난 아내가 "우와~ 이 정도
음식에 이것밖에 안나왔어?"라고 하여 영수증을 보니
1인당 만원, 합이 이만원이었다. 요즘 아이들 말처럼
"가성비 짱이네!"라고 하며 음식점을 나왔다.

나온김에 마트에 들렸다. 그다지 많은 것은 아니지만
몇 가지 생필품을 구입하고 마지막에 들린 생선코너,
아내가 "생선회 먹고 싶지? 하나 골라보셔!"라고 하여
"생굴이 먹고 싶은데..."라고 했더니 "설연휴에 줄곧
고생했으니 두 가지 다 사셔!"라고 하는 것 아닌가?"
얼씨구나 싶어 두 가지 다 쇼핑카트에 담기는 했는데
내심 아내에게 미안한 생각이 드는 것이었다. 그다지
생선회를 즐기지 않으며 굴은 아예 입에 대지도 않는
아내이기 때문이다. 그래도 남편을 위해 선뜻 사주는
아내가 너무 고마웠다. 사온 생선회와 생굴로 저녁을
맛있게 먹으며 아내에게 이렇게 말했더니 오히려 잘
먹는 것이 좋아보인다는 표정을 짓는 아내에게 거듭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촌부가 뭐라고 말을 했을까?
"나, 이렇게 잘 먹어도 되는 거야?"

 

*사이트 접속이 안되어 뒤늦게 올립니다.

Atachment
첨부 '3'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날짜
2458 촌부의 단상-시원하고 깔끔하고 개운한 동치미 국수 file 2020.02.01
2457 촌부의 단상-이제 1월이 지났을 뿐인데... file 2020.01.31
2456 촌부의 단상-1월이 가는구나! file 2020.01.30
2455 촌부의 단상-난감하네? 3 file 2020.01.29
» 촌부의 단상-이렇게 잘 먹어도 되는 거야? file 2020.01.29
2453 촌부의 단상-이런 겨울 처음이야! file 2020.01.29
2452 촌부의 단상-산골 부부의 설날은... 2 file 2020.01.28
2451 촌부의 단상-경자년 설날 아침에... file 2020.01.28
2450 촌부의 단상-섣달 그믐날에... file 2020.01.24
2449 촌부의 단상-사는거, 뭐 별다른 것 있어? 2 file 2020.01.23
2448 촌부의 단상-설 명절이 다가오네! file 2020.01.22
2447 촌부의 단상-춥다! 몸도 마음도... file 2020.01.21
2446 촌부의 단상-세상이 온통 하얗네. file 2020.01.20
2445 촌부의 단상-머리속이 온통 하얗네. file 2020.01.19
2444 촌부의 단상-시냇물이 꽁꽁 얼었네. file 2020.01.18
2443 촌부의 단상-잘했다고 할 줄 알았더니... file 2020.01.17
2442 촌부의 단상-고마운 아들 녀석 file 2020.01.16
2441 촌부의 단상-한파주의보 file 2020.01.15
2440 촌부의 단상-쉬는 날이 더 바쁜 산골 부부 file 2020.01.14
2439 촌부의 단상-겨울 모습의 실종 그리고 아내 자랑(=팔불출) file 2020.01.13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11 112 113 114 115 116 117 118 119 120 ... 238 Next
/ 238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