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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부의 단상

IMG_20200124_3.jpg : 촌부의 단상-섣달 그믐날에...IMG_20200124_2.jpg : 촌부의 단상-섣달 그믐날에...IMG_20200124_1.jpg : 촌부의 단상-섣달 그믐날에...[촌부의 단상]
섣달 그믐날에...

1월 24일, 음력 12월 섣달 그믐날
오늘은 섣달 그믐날이고, 내일은 큰 명절 설날이다.
예전과는 달리 명절이라고 하여도 그렇게 감흥이나
그 의미를 되새기는 것이 많이 퇴색되어가는 것 같다.
기성세대라고나 할까, 아님 요즘 아이들이 하는 말로
노땅이라서 그런지는 모르지만 날이 갈수록 전통적인
우리 풍습이 자취를 감추면서 잊혀져만 가는 것 같아
많이 안타깝다는 생각이 드는 촌부이다. 설령 촌부만
그런 것은 아닐테지? 이런 현상은 넉넉해진 살림살이,
먹고 사는 것에는 연연하지 않아도 되는 윤택해진 삶,
즉, 풍요롭고 풍부해진 경제 여건이 그렇게 만들었고
더불어 대가족시대에서 핵가족시대로 바뀌게 되면서
의식의 변화가 큰 작용을 하지 않았을까 싶다. 촌부도
달랑 아들 녀석 하나만 두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우리
고유 풍습은 대를 이어 지켜가야 하는 것 아니겠는가?
공자님이 말씀하시기를 "溫故而知新, 可以爲師矣."
(온고이지신, 가이위사의)라고 했다. "옛 것을 잘 알고,
거기에 새로운 것도 알면 남의 스승이 될 수 있다"고
하는 뜻이다. 이 말이 오늘날 우리 고유의 풍습이 자꾸
퇴색되어 가는 것을 두고 비유를 해본 것인데...

그건 그렇고 이번 설 명절은 많이 쓸쓸할 것만 같다.
자정이 한참 지나 아들 녀석이 설을 쇠러 산골집으로
왔다. 그러나 다른 산골 가족들은 제각기 이런저런
일들이 있어서 모두 다 못온다는 연락을 받았다. 이번
설은 결혼 이후 40년만에 오로지 우리 가족 셋이서
쓸쓸하게 지내게 되었다. 지금껏 이런 명절은 없었다.
사는 것이 다 그런 것이라고 하기에는 조금 서글픈
생각이 자꾸만 드는 명절 하루전 섣달 그믐날이다.
이따 마을에 내려가 이런 쓸쓸한 마음을 떨쳐버리고
와야겠다. 아들 녀석이 준비해준 자그마한 설 선물을
돌리며 산골에 사는 맛과 따뜻한 정을 느끼면서...

오늘은 제법 차갑다. 한 이틀은 기온이 많이 떨어지지
않아 따뜻했는데 아침 기온이 영하 9도를 기록했다.
이 정도 추위쯤이야 뭐 산골의 겨울 날씨로는 특별한
것이 못된다. 날씨 예보를 보니 명절 연휴는 따뜻할 것
같다고 한다. 그런데 연휴 마지막날인 다음주 월요일
부터 주중 내내 눈이나 비가 내릴 것이라고 한다. 고향
찾아, 부모형제 찾아 오고가는 귀향길이 순조롭기를
빌어본다. 날씨도 좋고, 도로도 밀리지 않기를 바라는
촌부의 마음을 담아 모든 분들이 복된 설 명절이 되어
집집마다 행복한 웃음꽃이 피어나기를 빌어본다. 

참, 며칠전 몇 권의 책을 주문했는데 명절이라 배송이
늦을 것이라고 하더니 어제 도착을 하였다. 이래저래
쓸쓸한 설 명절이 될 것 같은데 책이나 읽어야겠다.
푸른문학 동인이신 분들과 페북을 통해 알게 된 분들의
작품이라서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박명옥 시인님의 시조집 <나비 효과>
김일곤 수필가님의 수필집 <인연>
윤번웅 시인님의 시집 <가을이 오는 소리>
신동현 시인님의 시집 <가장 쉽게 잊고 싶었던 일>
이서화 시인님의 시집 <낮달이 허락도 없이>
이은정 소설가님의 산문집 <눈물이 마르는 시간>
Atach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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